메르세데스-벤츠의 대표 중형 세단 E클래스와 렉서스의 ES 300h의 판매량이 지난달 급증했다. 각각 상품성이 강화된 모델과 신차가 나왔는데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받으며 전체 수입차 판매 실적을 이끌었다. 차량 화재 결함으로 리콜(결함시정)을 실시하고 있는 BMW의 520d는 수입차 판매 상위 리스트에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10월 국내 수입차 판매대수는 2만 81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 6,833대)에 비해 23.6%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체 수입차 3대 중 1대가 벤츠였다. 10월 벤츠는 6,371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이 30.61%까지 뛰었다. 반면 7월 차량 결함으로 인한 화재 사건으로 리콜을 시행하고 있는 BMW는 2,131대를 팔아 점유율이 지난해(26.14%)보다 15.9%포인트 하락한 10.24%로 추락했다. BMW는 주력 판매 모델인 520d가 화재 사건으로 인해 판매량이 급감했고 볼륨(대량 판매) 모델 3시리즈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주력 모델들이 신형 출시를 앞두고 물량이 바닥나면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BMW의 자리는 렉서스가 차지했다. 10월 렉서스는 1,980대를 국내 시장에서 판매해 BMW와 판매량 격차를 151대까지 좁혔다. 브랜드 이미지 하락과 물량 부족을 겪는 BMW의 행보를 볼 때 연말께 렉서스는 수입차 판매 2위까지 등극할 분위기다. 이에 더해 토요타가 캠리의 흥행에 힘입어 1,341대를 팔아 4위(6.44%), 폭스바겐(6.26%)이 5위를 기록했다.
10월 수입차 시장은 벤츠와 렉서스의 중형 세단의 힘을 보여준 달이다. 벤츠는 E클래스 기본 모델인 E200이 파워트레인이 강화되고 커넥티드 카 기능과 스티어링 휠 열선 등 상품성을 더해지면서 이름을 E300으로 통합됐다. 이 모델이 10월부터 인도됐는데 한 달 만에 2,688대를 판매해 벤츠 전체 판매량(6,371대)의 41.8%를 차지했다.
렉서스도 10월 완전 변경(풀 체인지)된 ES 300h의 신차를 국내 시장에 출시해 1,633대가 팔렸다. 전년 같은 기간(555대)보다 194% 증가했고 10월 전체 판매량(1,980대)의 82.4%가 신형 ES300h였다.
반면 BMW의 520d는 수입차 판매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가솔린 기본 모델인 520i가 398대 팔리며 9위를 차지했다.
SUV 가운데서는 포드 익스플로러2.3이 507대를 팔아 수입 SUV 1위를 이어갔고 벤츠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SUV GLC350e 4매틱이 415대를 팔아 뒤를 이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