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 바둑을 개척한 고(故) 조남철(9단·사진) 선생이 한국 바둑을 상징하는 대국수(大國手)로 추대됐다.

김인(75) 9단, 조훈현(65) 9단, 조치훈(62) 9단, 서봉수(65) 9단, 이창호(43) 9단, 이세돌(35) 9단 등 한국 현대 바둑의 역사에 굵직한 획을 그은 기사 6명은 국수로 선정됐다.

대국수·국수 7인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회 바둑의 날 기념식에서 메달을 받았다.


11월5일은 조남철 선생이 지난 1945년 서울 중구 남산동에 한성기원을 세운 날이다. 한성기원은 한국 바둑의 총본산인 한국기원의 전신이다.

바둑의 날은 조훈현 자유한국당 의원의 발의로 제정된 ‘바둑진흥법’ 제7조에 따라 이번에 처음 만들어진 법정기념일이다.

대국수 헌정 메달은 조남철 선생의 아들 조송연씨가 대신 받았다. 조송연씨는 “선친을 대신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선친께서 이 땅에 바둑을 일으키셨다면 후배 여러분과 바둑을 사랑하시는 분들이 한국 바둑을 세계에 알렸다”며 “우리나라 바둑이 끊임없이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인 9단은 “바둑 보급에 일생을 바치신 고 조남철 선생께서 바둑의 날 제정을 하늘에서나마 보고 계신다면 기뻐하실 것”이라며 “뜻깊은 날 귀한 상을 받아 대단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인 9단은 조남철 선생의 뒤를 이어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10여년간 일인자의 자리를 지킨 인물로 1966년부터 국내 최고(最古)의 기전인 국수전을 6연패하면서 ‘영원한 국수’로 추앙받아왔다. 현재는 한국기원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