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쇼핑몰 코리아 실크로드 연다] 국내 탈모 예방·치료 선두기업...3,000개 병원에 제품·기기 납품

<14> 이광훈 이노진 대표
탈모는 치료 가능한 피부질환
인식 바꾸고 꾸준히 관리해야


“얼굴 피부는 자주 관리 받고 신경 쓰면서 두피는 관리를 받다가도 바쁘면 그냥 넘어갈 때가 많죠. 탈모 치료가 효과가 없다고 할 게 아니라 탈모 예방 및 치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광훈(54·사진) 이노진 대표는 5일 서울 구로구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우리나라의 탈모 인구(잠재적 탈모 환자 포함)는 약 1,000만명으로 5명 중 1명 꼴로 탈모 질환을 앓고 있다”면서 “하지만 탈모 예방 및 치료의 필요성과 정확한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얼굴이나 두피는 같은 피부인데 밖으로 잘 보이는 얼굴은 주사도 맞고 레이저 치료도 하고 여러 관리를 받지만 두피는 상대적으로 덜하다”면서 “탈모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바탕으로 제 때 정확한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탈모도 치료가 가능한 피부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이끄는 이노진은 국내 탈모 치료 시장의 선두주자다. 2005년 론칭한 탈모 전문 브랜드 ‘볼빅’은 제품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입증받아 3,000여개 병원 및 클리닉에 두피 치료 관련 제품과 기기를 납품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원인별 탈모치료(DEDS)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기존 탈모 치료 대비 효과가 3배 높은 초기집중치료(IIT)시스템도 선보였다. 현재 볼빅은 싱가포르·홍콩·말레이시아· 인도 등 20여개국에 자체 기술로 개발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볼빅 단일 브랜드로만 최근 3년간 56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 기간 연평균 20%의 매출성장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병원 및 클리닉과 탈모 환자들이 우리 회사를 신뢰하는 이유는 정직하게 제품을 만들기 때문”이라며 “의약품에서부터 홈케어, 의료기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탈모인의 고통과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병원과 함께 고민하고 제안하는 것을 기업의 소명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탈모 시장에 주목한 건 성장성 때문이다. 사람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탈모나 여드름 같은 생활 속 질병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봤다. 1990년대 비듬 치료제 ‘니조랄’로 유명세를 떨친 한국얀센에서 영업본부장을 지낸 이 대표는 중소제약사 대표를 거친 뒤 2005년 전 직장동료들과 함께 이노진을 창업했다. 그는 “1970년대 우리나라가 못살던 시절엔 비듬이나 탈모, 여드름 같은 지루성 피부염은 치료의 대상이기보다는 체질 탓으로 여기는 경향이 컸다”면서 “하지만 경제가 성장하고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점차 질환으로 인식하고 치료하려는 사람들이 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노진은 회사 규모는 작지만 연구개발(R&D)에 집중투자하는 강소기업이기도 하다. 현재 정부 연구과제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탈모 환자들의 유형을 분석해 예후예측 할 수 있는 기기 개발을 완료했다. 이 대표는 “이 기기는 1,620개의 사빈 스케일 탈모 유형을 환자의 모발 굵기와 밀도를 분석해 치료 방법을 진단해준다”며 “단국대 병원에서 임상 실험을 끝냈고, 탈모의료기기 심의를 앞두고 있다. 지난 10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모발이식학회에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이노진은 두피 외에도 여드름성 피부 질환에 적합한 화장품 브랜드 메디션을 통해 코슈메슈디컬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이노진은 이들 브랜드를 카페24의 온라인 몰을 통해 판매 중이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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