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IBS)가 5~7일 서울대에서 개최하는 ‘RNA 생물학 콘퍼런스’에 참석한 김빛내리(왼쪽부터) IBS RNA 단장, 딘쇼 파텔 미국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 교수, 안토니오 기랄데즈 미국 예일대 의대 교수가 5일 서울대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IBS
“중국이 선전대에서만 극저온전자현미경을 6대나 갖추는 등 RNA(리보핵산) 연구를 선도하고 있어 한국도 분발해야 합니다.”
딘쇼 파텔 미국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 교수는 기초과학연구원(IBS)이 5일 서울대에서 개최한 ‘RNA 생물학 콘퍼런스’에서 안토니오 기랄데즈 미국 예일대 의대 유전학부 교수, 김빛내리 IBS RNA 연구단장(서울대 석좌교수)와 공동 기자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RNA는 유전정보의 ‘복사본’ 역할을 하거나 단백질 합성에 관여하는 생체물질로 일부 바이러스의 경우 RNA가 유전물질의 기능을 한다.
파텔 교수는 “DNA에서 원하는 정보가 있는 부분(액손)을 읽기 위해 DNA 중 불필요한 부분(인트론)을 잘라내는 ‘RNA 절단(RNA splicing)’을 담당하는 효소인 ‘스플라이소좀’이 잘못 기능해 결함이 생기면 많은 질별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파텔 교수와 기랄데즈 교수는 “극저온전자현미경은 RNA와 단백질, RNA-단백질 복합체의 구조를 밝히고 기능을 밝히는 연구에 활용된다”며 “한국이 RNA 생물학을 선도하는 있는데 주도권을 잃지 않도록 충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극저온전자현미경은 액체 질소를 이용해 세포를 영하 196도로 급속 동결시켜 단백질 구조,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을 살아있는 상태에 가장 가깝게 볼 수 있다.
김 단장은 “한국은 내년에 두 번째 극저온전자현미경을 IBS에 설치한다”며 “RNA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구조 연구가 활기를 띨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엔코드, 일본의 팬텀 등 최근 RNA를 주제로 한 대형 생명과학 국제 프로젝트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더 발전하려면 인재가 매력적으로 느끼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7일까지 열리는 RNA 생물학 콘퍼런스에서는 세 사람의 기조강연 외에 RNA 구조와 생성 과정, 기능을 연구하는 31명의 학자가 최근 동향을 발표한다. /고광본선임기자 kbg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