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5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에 대한 원유제재 복원에도 불구하고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1%(0.04달러) 내린 63.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0.01%(0.01달러) 떨어진 72.82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의 대이란 원유제재 복원에도 이날 국제유가가 비교적 무덤덤한 반응을 보인 것은 이미 제재가 오래전부터 예고된 데다 미국이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인도, 이탈리아, 그리스, 일본, 대만, 터키 등 8개국에 대해 예외를 인정한 것이 충격을 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한 셰일광구에서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이들 8개국에 대한 예외 조치는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지속해서 감축하는 것을 조건으로 해 6개월(180일)간 정해진 양의 원유를 계속 수입할 수 있도록 예외를 두겠다는 것이다. 실질적 감축 상황 등을 판단해 180일마다 갱신 절차를 밟아야 한다.
미국의 제재를 앞두고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이 원유 공급량을 늘려왔고, 미중간 무역전쟁 속에 중국의 경기가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원유수요가 약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유가를 누르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란에 대한 원유제재는 유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올해 중반 하루 평균 250만 배럴 정도였으나 미국의 제재가 재개되면 100만 배럴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란 원유 수출이 연말까지 115만 배럴로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