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국제금융시장] 美중간선거 앞 관망세

에너지주 강세에 다우지수 0.76% 상승 마감
애플 실적 전망 악화에 또 내려 '나스닥 약세'
유럽증시도 美선거 결과 기다리며 혼조세



글로벌 증시의 주요 지수는 5일(현지시간) 미국의 중간선거를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커지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90.87포인트(0.76%) 상승한 25,461.7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25포인트(0.56%) 상승한 2,738.31을 기록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14포인트(0.38%) 하락한 7,328.85에 장을 마감했다.

에너지주와 금융주의 강세는 다우지수에 상승 동력을 제공했지만, ‘대장주’인 애플의 주가 부진이 지속하면서 기술주는 약세를 이어갔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6일 열릴 미국 중간선거와 오는 7~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대형 이벤트에 시선을 고정했다. 월가에서는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고,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유지하는 것을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경우 증시에 나쁘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과의 무역정책 불확실성도 투자자들을 관망세로 이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좋은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연일 낙관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반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과의 협상에 큰 진전은 없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 발언이 중간선거를 앞둔 선심성 발언일 수 있다는 지적도 시장 일부에서는 제기된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셰브런 등 에너지주가 긍정적인 실적과 월가의 낙관적 투자전망 등으로 강세를 보이며 다우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셰브런 주가는 3.7% 올랐다. 또 워런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가 10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 사실을 공개하면서 해당 주가는 물론 금융주도 전반적으로 강세를 기록했다. 버크셔 해서웨이 클래스 B 주가는 이날 4.7%가량 올랐다.

반면 애플 주가는 이날도 2.8% 하락했다. 지난주 실적 발표 이후 애플에 대한 기관들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 등 부정적인 전망이 지속해서 나오는 중이다. 아마존과 페이스북 주가도 각각 2.3%와 1.1%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공개된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아마존 등 대형 기술주에 대한 반독점 제재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호조세를 이어갔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0.3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59.5보다 높았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0월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는 110.72로, 전월 110.39보다 상승했다. ETI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6%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중간선거와 FOMC 등 주요 이벤트 결과에 따라 증시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중간선거가 예상대로 마무리되면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제기된다.

미국에 앞서 끝난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미국의 선거 결과를 기다리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14% 오른 7,103.84로 거래를 마감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에서 최대 쟁점인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국경문제와 관련해 영국 전체를 관세동맹에 잔류키로 하는 방안을 EU가 수용하는 등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내용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5,101.39로 장을 마감해 전 거래일보다 0.01% 하락하며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21% 떨어진 11,494.96을 기록했다. DAX 지수는 이날 11,522.33으로 출발했으나 온종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50 지수는 0.12% 오른 3,218.40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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