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코오롱 신사업 리베토, 지분가치 2배 이상 급등…싱가포르 법인 신설 배경은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장남 이규호 상무가 대표로 있는 ㈜리베토의 지분 가치가 몇 개월 만에 2배 이상 급등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유경제 관련 사업을 해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다지만 아직 적자 상태라는 점에서 지분가치가 고평가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003070)은 지난 2일 보유 중인 리베토 지분 60%(432만132주)를 리베토에 현물 출자하고 이를 통해 싱가포르에 신설되는 리베토 Pte. Ltd(가칭) 지분 65.2%를 보유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코오롱글로벌이 현물 출자한 리베토의 지분 가치는 143억 9,899만 9,956원으로 평가됐다.


코오롱글로벌은 리베토 법인 신설 당시 주당 500원에 지분 300만주를 취득했다. 이후 1월 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당시 주당 3,333원에 44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132만주를 추가로 확보했다. 이에 따라 코오롱글로벌이 보유한 리베토 지분의 액면가는 59억원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싱가포르 법인 신설 과정에서 주식 가치 재평가를 통해 기존에 주당 500원으로 취득한 주식이 3,333원으로 평가 받았고 전체 지분 가치는 2.6배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이 제 3자 유상증자 과정에서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참여해 지분 가치를 올린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리베토가 주거 공유 등 성장 가능성이 큰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한 회사지만 단기 순손실을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코오롱 글로벌의 반기 보고서를 보면 리베토는 올해 상반기 매출 3억4,900만원에 순손실 18억4,600만원을 기록했다. 20~30대 여성 전용 셰어하우스인 ‘커먼타운’을 운영하기 위한 초기 투자금이 손실로 잡힌 것으로 분석되지만, 매출액이 턱없이 적다는 점에서 손실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커먼타운은 현재 서울 압구정동과 한남동, 여의도, 청담동, 반포 서래마을, 삼성동, 이태원 등의 지역에 10여개 셰어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회계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적자기업인데다 사업기간도 길지 않은데 3배 가까이 높은 가격에 유증에 참여한 것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이 이웅열 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상무의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이런 과정을 거친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이규호 상무는 리베토 대표이사로 1월 유증에서 36억원을 참여해 리베토 지분 15%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이번에 신설되는 싱가포르 리베토 Pte. Ltd 지분도 13% 가량 확보하게 됐다.

코오롱 측은 싱가포르에 신설되는 리베토 Pte. Ltd 신설에 대해 “주거 공유 사업을 싱가포르에서 진행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리베토가 상장사인 코오롱글로벌이 지배하는 회사이다 보니 각종 실적이 공개되고 이런 점이 부담돼 싱가포르에 유한회사를 세우고 리베토를 손자회사로 두는 등 복잡한 지분 거래 과정을 거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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