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8일(현지시간)로 잡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뉴욕 고위급 회담과 관련해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한반도 항구적 평화정착 문제도 본격적으로 협상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미 국무부가 밝힌 내용을 보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4가지 기둥이 있다”고 말했다. 첫째가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두번째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 세번째가 한반도 비핵화, 네 번째가 미군 유해발굴이다. 김 대변인은 “지금까지는 순서가 뒤에서부터 이뤄져 왔다”며 “유해발굴과 비핵화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면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첫번째와 두 번째 문제도 본격적으로 협상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 중간선거 이후에 새롭게 조성되는 환경 속에서 북미 협상도 새 접근법을 취하게 된다는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주목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중간선거에서 여론을 의식해 강경한 비핵화와 제재 유지를 강조해왔지만 중간선거가 끝나면 태도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 측에서 김 부위원장 외에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청와대는 관측했다. 이렇게 되면 폼페이오-김영철 고위급 회담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최 부상간 실무회담이 동시에 열리게 된다.

앞서 로이터에 따르면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은 5일(현지시간) 미 듀크대학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북미 대화가 진전될 경우 한반도 군사태세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우리 대북특사단이 평양을 다녀와서 한 말을 상기해달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종전선언과 주한미군 철수, 한미동맹 약화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는 점을 떠올려 달라”고 말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