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 ‘라이온킹’(연출 줄리 테이머) 공연팀의 아시아 투어 한국공연을 앞두고 인터내셔널 투어에 합류한 주연 배우 4인방을 만났다.
사진=Joan Marcus ⓒDisney
이날 인터뷰에는 ‘라이온 킹’에서 ‘심바’ 역을 맡은 캘빈 그랜들링(Calvyn Grandling), ‘날라’ 역의 조슬린 시옌티(Josslynn Hlenti), ‘무파사’ 역의 음토코지시 엠케이 카니일레(Mthokozisi Emkay Khanyile), ‘스카’ 역의 안토니 로렌스(Antony Lawrence) 등 ‘사자 4인방’이 참석했다.
뮤지컬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 출연 배우들이 꼽은 흥행 비결은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의 힘’이었다.
무파사 역 배우 엠케이는 “어느 언어로든 ‘라이온 킹’이 담고 있는 같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화려한 무대와 의상, 메이크업까지 모든 것들이 언어를 초월해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고 말했다.
엠케이는 “이미 8개 언어로 번역돼서 공연되고 있다. 배우들이 입으로만 전달이 아닌 동작이나 동선 몸을 써서 모든 것을 활용하기 때문에 잘 보면서 어디서든 잘 전달할 수 있는 거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폐아들을 위한 공연에서 경험한 감동의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자폐아들이 공연 정보를 습득하는데 제한이 있음에도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언어 이상의 힘이 있다”고 생각했다.
‘라이온 킹’은 1994년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이다. 1997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래 세계 25개 프로덕션에서 공연하며 9500만 명이 넘는 관객이 관람했다. 1998년 토니 어워즈에서 최고 뮤지컬상을 비롯한 6개 부문을 석권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연출가 줄리 테이머는 배우 개개인의 인간적인 감정과 행동은 물론 각자 맡은 동물들의 움직임까지 두 가지 연기를 동시에 보여준다는 점에서 ‘라이온 킹’을 ‘더블 이벤트(Double Event)’가 존재하는 작품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배우들의 신체의 아름다움과 혼연일체 된 동물 캐릭터의 표현과 안무는 ‘라이온 킹’ 만의 특별함으로 평가 받는다. ‘날라’ 역의 배우 조슬린 시옌티는 “동물의 모습도 있지만, 인간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연출님의 디렉팅에 따라 동물과 사람의 동작을 최대한 비슷하게 사랑과 마스크를 혼연일체 시키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카’ 역의 배우 안토니 로렌스는 “무대 위에서 동물을 연기하지만 결국에는 사람의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줄리 테이머 연출은 스토리텔링 장치를 숨김없이 보여주고 있다.
/사진=클립서비스
‘라이온 킹’의 또 다른 매력은 다양성이다. 작품은 다양한 동물이 한데 어우러지는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투어의 창작진도 다양성을 잘 보여준다. 초연 20주년을 기념해 성사된 이번 인터내셔널 투어에는 미국·영국·멕시코·브라질 등 전 세계 11개 프로덕션 출신 배우들이 참여해 오리지널 무대를 그대로 재현할 예정이다.
심바 역 배우 캘빈 그랜들링 역시 “배우로서 작품 속 캐릭터를 통해서 제 인생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역경을 딛고 동물의 왕으로 거듭나는 ‘심바’의 스토리는 공감대를 높인다.
캘린 그랜들링은 ‘라이온킹’에 출연하면서 “인생이 새로워졌다”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훗날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심바’에게 인생을 배운다”고 말했다.
‘라이온 킹’이 뮤지컬 이상으로, 세계적인 현상이 된 데에는 광활한 아프리카 대지를 무대로 담아낸 자연과 인간의 섭리 ‘생명의 순환(Circle of Life)’이란 철학적 메시지를 빼놓을 수 없다. 심바의 탄생을 축하하는 강렬한 오프닝 장면은 라이온 킹 의 백미로 꼽히는 절대 놓쳐서는 안될 명장면 중 하나이다.
예술과 과학으로 탄생한 무대 의상에 최적의 조합으로 펼쳐지는 아프리카 소울로 채워진 음악은 아프리카의 심장을 무대 위에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하다.
‘스카’ 역 배우는 “‘라이온 킹’이 아프리카 문화로 힘을 열어주는 공연이다.”고 자신했다. 그는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날것의 느낌이 들었다” 며 “첫 소절부터 아프리카의 심장 소리 같이 느껴졌다”고 잊을 수 없은 감흥을 전했다.
사진=Joan Marcus ⓒDisney
전 세계 투어 중 이번 한국 공연이 가장 강렬한 아프리카의 대지의 힘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될 예정. 전 세계 무대에서 ‘라이온 킹’ 공연을 올린 바 있는 심바 역 배우 캘빈 그랜들링 에 따르면, “이번이 캐스트에 남아공 사람이 가장 많다. 소리, 땅의 느낌이 강한 거 같다” 고 자평했다. 그는 “노래의 첫 음만 들어도 정글의 리듬을 느낄 수 있고, 현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며 많은 관객들이 이번 투어 공연을 함께 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뮤지컬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는 오는 11월 7일부터 12월 25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이후 내년 1월 9일부터 3월 28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 뒤 4월 개관 예정인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