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 대선제분 전경. /연합뉴스
영등포 대선제분 공장 도시재생 사업의 예상 조감도./사진제공=서울시
82년 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문을 연 밀가루 공장 ‘대선제분’이 내년 8월 전시와 공연, 식당과 카페, 상점, 공유 오피스 등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바뀌어 재개장한다. 폐쇄된 화력발전소를 활용해 세계 최대의 현대미술관으로 태어난 런던의 ‘테이트 모던(Tate Modern)’ 과 같은 명소를 만드는 프로젝트가 가동되는 것이다.
서울시는 1만 8,963㎡ 규모 대지에 건물 23개 동이 들어선 문래동 대선제분 영등포공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드는 도시재생 구상안을 6일 발표했다. 대선제분으로부터 재생사업 권한을 위임받은 사업시행자인 아르고스가 사업비 전액을 부담해 재생계획 수립부터 리모델링, 준공 후 운영 등 전반을 주도한다. 서울시는 이 과정에서 공공성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며 보행·가로환경 등 주변 인프라를 통합 정비하는 등 행정적으로 측면지원한다.
기존 공장 건물을 최대한 활용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할 대선제분 영등포 공장은 1단계 마중물 사업과 2단계 장기 프로젝트를 거칠 예정이다. 1단계 마중물 사업은 전체 23개 동 가운데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14개 동(1만 3,256㎡)을 보수해 8개 동으로 바꿔 레스토랑, 갤러리, 공유 오피스 등으로 개조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1호선 영등포역과 2호선 문래역을 통해 대선제분 공장으로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가로환경 정비도 진행한다. 12월 중 착공해 내년 하반기 완료될 예정이다. 사일로 등 대규모 구조물의 활용 방안인 2단계 사업은 현재 계획 수립 중이다.
대선제분 영등포공장 재생사업은 서울시의 1호 ‘민간주도형’ 재생사업이다. 석유비축 기지를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마포 ‘문화비축기지’, 오래된 고가 차로를 보행 공원으로 만든 ‘서울로 7017’ 등 서울의 대표 도시재생 사업은 지금까지 서울시가 주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선제분 영등포공장이 산업화 유산의 원형을 살리고 문화의 가치를 덧입힌 서울시의 또 다른 도시재생 아이콘이자 문화 플랫폼이 되고, 더 나아가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