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고화질 콘텐츠의 수요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 속도가 느려도 고화질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되는 등 ‘영상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개발 노력도 빠르게 전개되는 분위기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는 지난달 30일 신진우·한동우 연구팀이 딥러닝(심층 기계 학습) 기술을 사용해 열악한 인터넷 환경에서도 고품질·고화질 비디오 시청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사용자가 동영상을 시청할 때 긴 영상을 짧은 시간으로 쪼개 내려받는 기존 방식에 추가로 ‘신경망 조각’을 함께 다운로드하는 형태를 적용했다. 비디오 서버에서는 사용자 컴퓨터 사양을 고려해 다양한 크기의 신경망을 제공한다. 연구팀은 같은 인터넷 대역폭 환경에서 평균 40% 높은 체감 품질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에는 통신 사업자인 KT가 33기가바이트(GB) 용량의 초고화질 영화를 30초에 내려받을 수 있는 ‘10기가’ 인터넷 서비스 상품을 내놓고 SK브로드밴드도 조만간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학계와 기업 쪽에서 인터넷 속도 향상을 위해 다양한 결과물과 상품을 내놓는 것은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에 갈수록 높은 화질의 콘텐츠가 올라오기 때문이다.
콘텐츠 제작 업계에서는 기본적으로 ‘4K’ 해상도와 ‘HDR’를 초고화질 콘텐츠의 기준으로 본다. 4K는 가로로 4,096개의 픽셀(네모 모양의 작은 점)이 화면에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HDR는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의 줄임말로 화면 내 밝기를 더 미세하게 구분해주는 기술을 말한다.
이미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비롯해 아마존, 아이튠즈 등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에는 ‘돌비 비전’의 HDR 기술이 지원된다. 스마트폰 중에서는 애플 ‘아이폰8’ 이후 시리즈와 LG전자의 ‘G6’ 모델 등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시각효과 스튜디오로 유명한 덱스터(206560)도 최근 돌비 비전 기술을 도입해 고화질 영상을 추가 보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용화 덱스터 스튜디오 대표 겸 감독은 “콘텐츠 업계에서 가장 관심이 많은 부분은 영상의 품질”이라면서 “결국 장면의 세밀한 부분까지 세밀하게 살리는 콘텐츠가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