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영주’ 김향기X유재명의 ‘치유와 용서’ “작지만 단단한 영화”

‘치유와 용서’를 이야기하는 영화 ‘영주’가 김향기와 유재명의 온기와 더해져 “작지만 단단한 영화”로 탄생했다.

6일 오후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영주’ 언론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김향기, 유재명, 차성덕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영주’는 교통사고로 한 순간에 부모를 잃고 동생과 힘겹게 살아가던 영주(김향기)가 만나지 말았어야 했던 사람들(유재명 김호정)을 만나면서 갖게 되는 낯선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이날 차성덕 감독은 “‘영주‘는 상실을 겪은 사람들, 원치 않는 비극을 맞은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차 감독은 “작품 속 영주처럼 저 또한 10대 때 사고로 부모님을 갑작스럽게 잃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가해자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고백했다. 차 감독에 따르면 (가해자였던)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고, 만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라는 생각에서 영화가 시작됐다. 하지만 차 감독은 자기고백성 영화가 되기를 원하지는 않았다. 그는“ ‘상실과 애도’에 대한 영화가 되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영주는 19살의 소녀 가장이지만, 상실감의 상처와 죄책감 등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 내야 하는 인물이다. 차 감독은 “영화의 타이틀 롤이기도 한 주인공 역으로 원래는 20대의 여배우를 생각하고 있었데 적임자가 없었다.” 며 “ 그러던 중에 영화 ‘눈길’을 보게 되었고, 거기서 김향기라는 배우에게 한눈에 반했다. ”고 털어놨다.

“첫 만남에서부터 향기가 아니라 영주를 만난 느낌이었다. ”고 전한 차 감독은 “그때부터 시나리오가 더 풍성해 졌고, 제 안의 영주를 버리고 진짜 영주를 만난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향기는 ‘신과 함께’ 촬영차 지방에 갔다가 숙소에서 ‘영주’ 대본을 읽었다고 했다. 김향기는 “ 낯선 공간에서 읽었는데도 집중해서 읽었고 여운이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영주라는 캐릭터를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정을 했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참여했다. ”고 밝혔다.

배우 유재명은 이번 영화에서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열아홉 영주와 만나지 말았어야 할 인연, ‘상문’역으로 출연한다. 그는 “제가 맡은 상문 역할은 의도치않게 사고를 일으킨 가해자이면서 고통 속에 살아가는 피해자이기도 하다. 그 사람을 표현하면서 연기자로서 잘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컸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유재명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동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이다” 며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상징적인 이야기들이 좋았다. ”도 말했다. “치유란 어떤 것인가’를 조용하면서도 묵직하게 보여주는 영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어 “영주라는 개인의 일상을 통해 치유와 용서가 어떤 의미인지를 전하고 싶었다”라며 “스스로 어른이라고 표현하지만, 어른의 시선에서 보는 아이의 영화가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보는 영화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도치 않은 사건이 일어나고, 누군가는 가해자가 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절대 원하지 않는 피해자가 된다. 누구나 겪을 수 있고, 누구나 사건을 겪은 이의 친구가 될 수 있다. 거기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말한다. 서글프지만 따듯한 영화이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향기는 “아픔까지도 스스로 온전히 느끼면서 영주는 더 단단해졌을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잘 이겨내갈 것이란 마음이 든다”고 영주에게 찾아온 ‘희망’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이어 “‘영주’란 작품을 통해 스스로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영화의 의미에 대해 짚었다.

차 감독 역시 “‘영주’는 작지만 정말 단단한 영화다. 많은 관객들의 가슴에 긴 여운을 남기는 영화이고 싶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영화 ‘영주’는 오는 11월 22일 개봉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