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일(오른쪽) 은행권청년창업재단 상임이사가 스타트업 정책을 담당하는 13곳의 주한 해외대표처와 글로벌 사업을 펼치고 있는 국내 창업지원기관을 초청한 디파티 행사에서 디캠프의 주요 사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은행권청년창업재단
P2P 대출 서비스를 소개하는 ‘8퍼센트’, 와이파이 신호를 이용한 위치서비스 ‘로플랫’, 완벽한 수면을 보장하는 메모리폼 매트리스 ‘삼분의일’, 복비없는 원룸 중개 서비스 ‘집토스’, 패스트 화덕 피자 전문점 ‘고피자’, 소상공인들이 카카오톡을 통해서 카드매출을 관리할 수 있는 캐시노트를 개발한 ‘한국신용데이터’ 등의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D.CAMP)의 지원 프로그램을 받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가사도우미 O2O 서비스 ‘미소’가 와이컴비네이터로부터 12만 달러 투자를 받았고, 글로벌 협업 문서 툴 ‘애디터’도 합격률 3%에 불과한 테크스타즈로부터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디캠프가 국내외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허브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로 6주년을 맞은 디캠프는 재원, 네트워크, 공간 인프라를 활용해 전방위적인 지원을 하는 창업지원기관이다. 전국은행연합회 소속 18개 은행이 5,0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비영리재단이어서 자본과 정부 주도 기관의 관리와 규제로부터 자유롭고 창업자뿐만 아니라 다른 창업지원기관, 투자자, 국내외 기업과도 협업이 가능하다.
위의 기업들은 월간으로 진행되는 데모데이, 이른바 스타트업의 데뷔 무대인 디데이(D.DAY) 출전팀이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지난 10월까지 57회 개최, 총 2,200여개가 넘는 스타트업들이 지원했고 결선에서 발표한 기업들만 288곳에 이른다. 지난 9월에는 CJ ENM과 처음으로 디데이)를 공동 개최해 본선 진출 경쟁률 14:1을 기록하며 또 하나의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 현재는 우정사업본부, 특허청 등 공공 기관과 함께 내년 디데이 공동 주최 등을 비롯해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다. 디캠프는 성공 DNA를 갖춘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창업 지원 기관, 민간 기업, 그리고 대학 기관과의 연계성을 확보해 보다 다양한 기업들과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특히 디캠프는 인력채용희망 스타트업과 취업희망 대학생간 인력 채용행사인 ‘디매치’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힘쓰고 있다. 디캠프는 지난 2014년부터 현재까지 5,350명의 구직 참가자들 중 225명을 스타트업과 연결시켰다. 이달 18일부터 아주대, 계원예술대, 경북대 순서로 진행되는 ‘디매치 캠퍼스 투어’에는 90여개 스타트업이 참가한다. 뿐만 아니라 디캠프는 대학생과 스타트업간 문화 간극을 줄이기 위한 프로젝트로 동국대와 함께 3학점 인정형 정규 교과 산학협력 수업인 ‘스타트업 익스턴십’을 9월에 시작했다. 스타트업 익스턴십은 대학생들이 실제 사업을 수행 중인 스타트업 프로젝트를 교과 과정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대학생들은 스타트업 실무도 배우고 현업 전문가의 멘토링도 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총 9개의 스타트업이 선정됐고, 총 52명의 학생이 기업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종 선발됐다. 아울러 지난 9월 29~30일에는 서울 신촌에서 대중과 함께하는 대규모 스타트업 거리축제 IF(Imagine Future)2018을 개최, 93개 스타트업과 7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해 흥행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해외 기관과의 교류도 활발하다. 아프리카연합, 러시아혁신지역연합회, 미주개발은행, 에스토니아 이레지던시 담당관, 영국국제통상부, 싱가포르 스타트업 사절단 등이 디캠프를 찾았다. 지난 2일에는 마가렛 슈렘벅 오스트리아 디지털경제부 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김홍일 디캠프 센터장과 스타트업 지원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비즈니스 진출과 투자 유치를 위한 양질의 스타트업 정보를 상호간 공유하며 스타트업 특화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기획, 추진할 방침이다. 김홍일 상임이사는 “해외 진출을 계획하는 스타트업들을 위해 나라별 스타트업 지원 정책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접점을 지속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디캠프는 지난 9월 스타트업 정책을 담당하는 13곳의 주한 해외대표처와 글로벌 사업을 펼치고 있는 국내 창업지원기관을 초청해 네트워킹 행사 디파티(D.PARTY)를 열었다. 세계적인 스타트업 페스티벌인 슬러시를 개최하는 핀란드, 국가간 경계를 허물고 스타트업의 성지로 떠오른 에스토니아,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유니콘 스타트업을 계속으로 배출하는 인도네시아 등 스타트업에 친화적인 국가가 참석했다. 임새롬 디캠프 매니저는 “단순 방문에 그쳤던 해외 정부기관들이 스타트업 특화 프로그램을 공동 기획하자는 러브콜을 계속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