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종로의 한 매장 앞에 폐업정리 안내문이 붙어 있다./서울경제DB
경기가 악화하면서 문 닫는 자영업자가 늘어나 전체 자영업자 수가 감소세로 전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소매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는 2013년 같은 기준 통계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폭 감소를 기록했고, 제조업과 건설업에도 감소 폭이 컸다.
60대 이상 고령 자영업자 비중은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전체 비임금근로자는 686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만6,000명(0.5%) 감소했다.
지난해 4,000명 늘었던 비임금근로자는 올해 다시 감소로 전환했다. 비임금근로자는 자영업자, 가족의 사업체·농장 경영을 무보수로 돕는 ‘무급가족 종사자’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65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4.5%인 7만1,000명 증가했지만, 직원(유급고용원)을 두지 않고 혼자 또는 가족의 도움을 받아 사업하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03만명으로 1년 전보다 3.0%인 12만4,000명 감소했다.
무급가족 종사자는 118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인 1만6,000명 증가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전체 자영업자 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돼 도소매업이나 제조업 자영업자들이 폐업에 나섰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8월 산업별 비임금근로자는 도매 및 소매업이 143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3.6%인 5만3,000명, 제조업은 49만8,000명으로 같은 기간 5.3%인 2만8,000명, 건설업은 42만1,000명으로 4.5%인 1만9,000명이 각각 감소했다.
특히 도매 및 소매업 비임금근로자는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한 2013년 이후 올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에 농림어업에 종사하는 비임금근로자는 136만9,000명으로 작년 8월보다 7만6,000명 증가했다. 2013년 이 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은퇴 후 농림어업에 뛰어드는 이들이 늘고 기존에 이 분야에 종사하던 이들의 잔류 비율이 높아지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통계청 측은 바라봤다.
비임금근로자는 숙박 및 음식접업과 전기·운수·통신·금융업에서도 소폭 상승했다.
올해 8월 비임금근로자 중 60세 이상 고령자는 207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5.5% 늘어 전체에서 비중이 처음 30%를 돌파했다. 2007년 8월 조사를 시작한 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15∼29세 비임금근로자도 23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9.3%인 2만명 늘어 비중이 3.5%로 확대됐다.
반면에, 30대와 40대 비임금근로자는 각각 5%가량 감소해 전체 대비 비중이 각각 11.8%와 24.2%로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를 학력으로 구분하면 대졸 이상은 4.9%인 10만8,000명 늘어난 232만8,000명으로, 전체 대비 비중이 33.9%로 상승했다. 반면에 중졸 이하나 고졸에서는 감소했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