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간선거를 앞두고 플로리다 주 에스테로에서 열린 공화당 지원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CNN 등 미국 언론들이 6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이 하원에서, 공화당이 상원에서 승리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는 현재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를 장악하고 있는 구도가 뒤바뀌는 것으로, 민주당으로서는 2010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다수당 지위를 내준 이래 8년 만에 다시 하원을 탈환했다. 6일 오후 11시(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 각 주별로 개표가 아직 완료되지 않은 가운데 NBC방송, CNN방송,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주요 언론은 민주당은 하원에서, 공화당은 상원에서 각각 다수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NBC방송은 “민주당이 하원에서 승리하고 공화당은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방송도 “민주당이 8년 만에 하원을 장악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민주당은 현 정부의 남은 2년 임기 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저지할 동력을 얻었다”고 알렸다. 다만 상원의 경우 WP는 “공화당이 상원을 수성하는 것은 물론 인디애나, 노스다코타, 테네시, 텍사스 등 경합지에서 승리를 거둠으로써 의석수도 현재보다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상·하원을 공화당이 동시 장악하고 있는 현행 구도가 깨지고 ‘상원-공화, 하원-민주’로 의회 권력이 분점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예산 심의와 각종 법률 심사권한을 가진 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함으로써 트럼프 정부의 임기 후반기 정책 추진에 발목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트위터로 상원에서의 다수당 수성을 자축하면서 “오늘밤 굉장한 성공을 거뒀다. 모두에게 감사한다!”는 글을 게시한 바 있으며,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상원이 틀림없이 계속 공화당과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는 발표는 대통령에게 어마어마한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