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1인자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AFP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8년 만에 하원을 탈환함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논의도 재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NBC방송 등 미 주요 언론들은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드라이브를 거는 주요 정책에 대한 제동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론이 재점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격전지 69개 선거구에서 투표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트럼프를 탄핵할 것으로 보나’라는 질문에 65%는 ‘탄핵을 시도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탄핵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35%에 그쳤다.
다만 민주당이 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했다고 하더라도 실제 탄핵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한 후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한 상원의 3분의2, 즉 67명 이상이 탄핵에 동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디펜던트는 “하원이 다수당을 차지할 경우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강력한 조사를 요구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압박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하더라도 상원의원 3분의2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만큼 정치적인 설득 과정이 절대 쉽지 않다”고 전했다.
특히 외신들은 탄핵안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경우 향후 대통령선거 등에서 정치적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도 실제 탄핵안이 힘을 받기 어려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PBS에 출연한 민주당 1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를 밟을 것이냐는 질문에 “로버트 뮬러 특검 수사에 달렸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은 결정적인 증거가 존재하고 공화당에서 원할 때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