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끝낸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특검수사에 발목 잡힐까

트럼프 대통령 조사·핵심 관련자 소환 여부 놓고 법적 공방 예상

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법무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미 언론은 7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가 끝남에 따라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대선 캠프의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특검 수사가 몇 주 안에 중대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로버트 뮬러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보다 철저한 조사에 착수하고, 의혹을 계속 부인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맞서 특검을 해임하거나 법무장관의 감독권 등을 통해 강력한 견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WP는 이날 특검 전망과 관련한 기사를 통해 특검팀에 가장 시급한 문제로 트럼프 대통령 조사를 위한 협상과 대선 당시 트럼프의 비선 참모였던 로저 스톤 고문의 협조 여부를 거론했다. 뮬러 특검은 지난 수개월 동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추진해 왔으며, 대통령이 수사 방해에 가담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최근 몇 주 동안 집중적으로 사건 목격자 등 관련자들을 조사하고 증거를 수집해 왔다. 러시아 수사와 관련한 연방 대배심 심리도 최근 워싱턴연방법원에서 열렸다.

WP는 “뮬러 특검이 다가오는 몇 주 동안 중대한 법적 공방에 직면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관건은 트럼프 대통령을 서면 답변으로 조사할 것인지 아니면 직접 대면해 조사에 나설 것인지다. 우선 대통령 변호인단이 특검의 일부 조사 사항과 관련해 간략한 서면 답변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양측은 협상을 통해 특검 팀의 일부 질문에 대한 서면 답변을 조사의 첫 단계로 받아들이는 것에 합의했다.


하지만 관련자 조사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로저 스톤 측은 특검 조사가 위헌이라고 주장하면서 대배심에 출석하라는 법원의 소환 요구에 불응한 바 있다. 다음 심리는 8일로 예정돼 있다.

WP와 CNN은 법무장관에 따라 특검 조사가 극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CNN은 법무장관이 특검을 감독할 광범위한 권한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검은 법무장관의 감독을 받게 돼 있으며, 수사가 끝나면 장관에게 그 내용을 보고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제프 세션스 장관을 해임했다.향후 법무장관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특검 수사도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이날 세션스 장관의 해임 이후 특검 수사를 비난해온 매슈 휘터커 변호사를 권한 대행으로 지명했다.

현재 여건상 특검의 활동이 제약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향후에는 특검이 트럼프 진영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결정적 증거를 내놓을 수 있을지, 수집한 증거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CNN은 예측했다. 또 특검 수사가 진행되면서 외압이나 견제 등 위험이 높아질 수 있지만,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함으로서 특검을 외부의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으리라고 CNN은 기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뮬러 특검을 해고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을 받자 자신은 그런 것을 원한다고 한 적이 없다면서 “(러시아와의) 공모는 없다”고 거듭 밝혔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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