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항체신약 대표 기술로 뜨는 이중항체

바이러스 항체 2개세포 동시 적용
한미약품·파멥신, 투자 확대 나서

차세대 항체신약 기술로 이중항체가 주목받고 있다. 이중항체는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가 2개의 세포에 동시에 적용되는 항체다. 최근에는 하나의 항체가 면역세포와 암세포에 동시에 작용하는 방식이 각광 받고 있다. 면역항암제의 역할과 표적항암제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셈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암젠의 백혈병 치료제 블린사이토, 프레제니우스의 악성 복수 치료제 리무밥에 이어 로슈도 A형 혈우병 치료제 헤믈리브라로 이중항체 시장에 진입했다. 기존 치료제들이 환자의 혈액 속에 부족한 응고인자를 직접 넣어주는 방식이라면 헤믈리브라는 혈액의 응고를 돕는 두 인자를 결합해 병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헤믈리브라를 ‘혁신치료제’ 및 ‘신속심사’ 조항을 적용해 4개월만에 허가를 승인했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도 이중항체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의 관심이 높고 후보물질의 기술 이전 금액도 상당한데다 아직 이중항체 기술을 활용한 신약이 많지 않은 만큼 RNA 치료제와 함께 블루오션 시장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하나의 기술을 개발하면 약간의 수정과정을 거친 후 다양한 질환에 적용시킬 수 있다는 점도 이중항체 기술의 장점으로 꼽힌다.

한미약품은 면역 항암치료와 표적 항암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이중항체 기술 ‘펜탐바디’를 보유하고 있다. 전임상시험에서 타 병용 요법 대비 우월한 효과를 나타냈다. 펜탐바디 라인에는 유방암, 위암, 폐암, 대장암 대장항암제가 있다. 2019년 임상 1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파멥신도 ‘타니비루맵’을 비롯한 다수의 이중항체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타니비루맵은 종양의 신생혈관 생성을 차단하면서 동시에 종양의 성장을 막는 이중항체다. 아울러 FDA의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아 미국 임상 2상 이후 바로 시판이 가능한 상황. 오는 21일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미국 임상 2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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