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새 먹거리에 과감한 베팅…2차전지 핵심 '음극재' 생산 확대

포스코켐텍. 1공장 완공·2공장 착공
내년 하반기 '연산 2만톤' 확보

최정우(왼쪽 네번째) 포스코 회장이 8일 포스코켐텍 음극재 1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그룹이 리튬이온 등 신성장 산업에 과감한 베팅을 한다.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확대를 겨냥해 국내 유일의 음극재 제조사인 포스코켐텍이 생산 물량을 대폭 늘린다.

포스코켐텍은 8일 세종시에서 2차전지 음극재 1공장의 준공식과 함께 2공장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음극재 생산라인 확대에 착수했다. 포스코켐텍은 최 회장이 취임 직전까지 이끌던 회사다. 최 회장은 리튬이온 사업을 핵심 신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준공된 포스코켐텍 1공장은 지난 2011년 1호기 준공 이후 현재까지 총 6차에 걸친 설비 증설로 연산 2만4,000톤의 음극재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1공장 준공과 함께 바로 착공에 들어간 2공장은 축구장 9개 크기인 6만6,087㎡의 면적으로 1공장이 인접한 세종시 첨단산업단지 내에 들어설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까지 1단계인 4개 생산라인을 완공해 연산 2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시장 상황에 맞춰 오는 2021년까지 총 10개의 생산라인을 순차적으로 증설해 연산 규모를 5만톤까지 불릴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포스코켐텍은 연산 7만톤 이상의 음극재를 생산해 해외 업체들과의 규모의 경쟁에 나설 수 있다. 음극재는 양극재·전해액·분리막과 더불어 2차전지의 4대 주요 소재로 전기차 등 2차전지 수요와 맞물려 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켐텍이 확보할 7만4,000톤의 음극재는 약 270만대의 전기자동차(30㎾급) 배터리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다.

포스코는 생산량을 늘리는 동시에 원료 자체 조달 비중도 늘리고 있다. 최 회장은 앞서 제철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해 음극재의 원료가 되는 침상코크스 생산공장을 포스코켐텍에 신설할 뜻을 밝혔다. 침상코크스 공장에서 생산되는 피치코크스를 통해 인조흑연까지 만들면 ‘피치코크스→인조흑연→음극재’로 이어지는 생산 체제가 완성된다. 제품 조달 비중을 높여 원가를 낮춘 뒤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음극재뿐 아니라 양극재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리튬 확보에도 집중해 원가 절감 효과도 노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차전지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들을 두루 생산하겠다는 것”이라며 “미래 먹거리로 겨냥한 2차전지 사업을 철강과 동급으로 격상시켜 키우겠다는 게 최 회장의 복안”이라고 말했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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