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고시원 화재' 초동 대응 문제제기에 소방청 "1분 단위 대응상황 공개"

사진= 연합뉴스

9일 화재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 국일 고시원이 7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친 가운데, 소방 당국의 당시 대응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오전 5시 발생한 종로구 국일 고시원의 화재는 2시간 만인 오전 7시께 꺼졌다. 이 불을 진압하기 위해 소방대원 173명과 경찰 40명 등 총 236명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생존자들은 진화 과정에서 살수차 사용 시간이 지체되는 등 소방 당국의 초동 대응이 늦었다고 지적했다. A씨는 “도착한 소방차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건물이 작아 불길이 크지 않았는데도 물대포(살수차)를 쏘기까지 20~30분은 걸린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소방청은 고시원 화재 초기 활동상황을 분 단위로 공개하며 초기 대응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소방대원들은 이날 오전 5시 5분께 화재 현장에 도착했다. 이후 3층 창문으로 불꽃이 보이는 상태를 확인하고 곧바로 3층 계단으로 진입해 화재진압에 나섰다. 1분 뒤 굴절 사다리차를 이용하려 했으나 현장이 좁아 절연 사다리를 설치해 건물 3층과 옥상 구조작업을 펼쳤다.

옥탑방에 거주하던 B씨는 “둔탁하고 시끄러운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깼다”며 “옥상으로 통하는 비상문을 열기 위해 손잡이를 잡았지만 문이 잘 열리지 않았다”고 당시 현장을 전했다. 그는 “연기가 자욱해 호흡이 가빠오던 찰나에 소방관들 도움으로 아래층으로 내려가 건물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B씨는 달궈진 손잡이를 잡아 양손에 2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10일 오전 10시 소방·국립과학수사연구원·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관계기관과 합동 감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서영준기자 syj487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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