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김용진 2차관(왼쪽)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당의원들이 자료제출을 문제삼으며 정회되자 안상수 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경제부처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위한 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회의 시작 직후 여야 간 고성 속에 한때 파행을 겪었다.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이 이날 오전 문자로 불참 통보를 하고, 정부가 일자리 및 남북경협 등과 관련한 16개 자료를 제때 제출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은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격한 항의 끝에 전원 퇴장하면서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의도적 파행’이라고 반발했고,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 간 갈등이 심화됐다.
자유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청와대 경제수석이 오전 9시 45분쯤 ‘오늘 빠질 수 없는 회의가 있어 출석 못한다’고 문자를 보냈다”며 “출석 약속을 일방적으로 깨고 누가 대신 참석한다는 것인가”라고 불만을 표했다. 이어 장 의원은 예산국회 기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교체설 등을 함께 언급하며 “이게 국회 무시가 아니면 뭐냐”며 “일자리, 남북협력 등의 자료제출도 시간 끌기에 나선 것이냐”고 물었다.
장 의원은 김용진 기재부 2차관이 ‘즉각적 자료제출’이 어렵다고 밝히자 “일자리예산이 23조원이라고 홍보해놓고 분류를 못 했다는 것은 ‘현미경심사’를 회피하려는 의도 아니냐”며 한국당 의원들과 함께 퇴장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오른쪽), 권성동 의원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획재정부의 자료제출 문제로 정회를 요구하며 자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민주당 간사인 조정식 의원은 “자료제출 요청 의사가 충분히 전달돼 있으니 회의를 진행해야 한다”며 “과도하게 이러는 것은 회의를 파행시키려는 것이며, 전체 의원이 의사일정을 거부하는 건 비상식적”이라고 말했다.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파행 전략에 따라가면 안 된다”(박용진), “자료요구를 하다가 야당 간사가 자기 당 소속 의원을 이끌고 나가는 건 처음 봤다. 준엄히 야단쳐야 한다”(윤후덕) 등 강도 높게 비판했다.
결국 한국당 소속인 안상수 예결위원장은 정운천 바른미래당 의원의 요구를 수용해 정회를 선언했다. 이후 여야는 물밑 조율을 통해 오후 회의에는 윤 경제수석이 참석하도록 하고, 기재부는 한국당이 요구한 일자리·남북경협 관련 자료를 예산심사소위 전까지 제출하는데 합의했다. 중단됐던 예결위 회의는 중단된 지 약 30분 만에 재개됐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