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 제67회 서울특별시 문화상 수상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이 서울특별시에서 수여하는 ‘제67회 서울시 문화상’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되어 11월 12일(월) 오후 2시45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시상식을 갖는다. 시상식에는 서울시 윤준병 행정1부시장과 서정협 문화본부장을 비롯하여 수상자와 각계 인사들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1948년 제정된 서울시 문화상은 서울의 문화예술 진흥과 발전에 뛰어난 공적이 있는 개인이나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서울시는 지난 6월부터 한달 간 공모를 통해 문화예술 분야에서 추천된 72명의 후보자에 대하여 엄격한 심사를 거쳐 올해의 수상자를 선정하였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총 671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이중에는 전 문화부장관 이어령(2001, 문학부문), 가수 패티김(2005, 공연), 첼리스트 정명화(2009, 서양음악) 등이 있다. 올해는 문화산업을 제외한 학술, 문학, 미술, 국악, 서양음악, 무용, 연극, 대중예술, 문화재, 관광, 체육, 독서문화, 문화예술후원까지 총 13개 분야에서 13명의 수상자가 탄생했다.

2018 서울시문화상은 △무용부문에 문훈숙 유니버설발레 단장을 비롯하여 △김명환 서울대 수리학부 교수(학술부문), △김양식 인도박물관장(문학), △전준 서울대 조소과 명예교수(미술), △김혜란 (사)우리음악연구회 이사장(국악), △박은희 한국페스티벌 앙상블 대표(서양음악), △지춘성 연극배우 (연극), △박중훈 배우·영화감독(대중예술), △임충휴 서울시 남부기술교육원 옻칠나전학과장(문화재), △신중목 ㈜코트파 대표(관광), △한만엽 서울시철인3종협회장(체육), △박홍섭 전 마포구청장(독서 문화), △CJ문화재단 (문화예술후원)이 각각 수상했다.


문훈숙 단장은 민간 직업발레단으로 1984년 설립된 유니버설발레단의 창단 멤버이자 워싱턴발레단에서 활약했던 프리마 발레리나로서 한국 발레사에 큰 족적을 남겨왔다. 창작, 클래식, 드라마, 컨템포러리 발레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기획·제작해 국내 발레의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뿐만 아니라, 무용수 양성과 발레 꿈나무 육성을 위한 교육장학사업을 실시하고, 한국 고유의 창작품을 세계에 알리는 등 한국 발레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하여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외에도 문화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공헌사업도 20년 넘게 꾸준히 펼치고 있다.

1995년부터 수석무용수와 예술단장을 겸임해왔던 문훈숙 단장은 부상으로 은퇴 후, 2001년부터 예술행정가로 변모했다. 경영일선에 나선 그가 가장 중시한 부분이 ‘발레의 대중화’이다. 2008년 3월,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은 전막 발레 공연 중 실시간 자막을 제공한 최초의 발레로 기록된다. 지금도 그는 직접 무대에 올라 공연 전 감상법과 발레 마임 및 생생한 백스테이지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관객들이 보다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관객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그는 ‘한국 발레의 우수성’을 높이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여왔다.

지난 30여년 간 한국적 소재를 바탕으로 한 최초의 창작 발레 <심청>과 <발레 춘향>으로 해외무대에서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섰다. 두 작품 모두 프랑스, 러시아, 미국, 이탈리아 등 주요 국가들에 진출해 인정받은 마스터피스이다. 특히 프랑스 파리 팔레데 콩그레(Le Palais des Congres de Pais)와 모스크바의 스타니슬랍스키 극장(The Stanislavsky Music Theater)의 초청을 받았던 발레 <심청>은 ‘동서양 문화의 훌륭한 조화’라는 현지 언론의 호평과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제2의 한류 작품으로 탄생한 <발레 춘향> 역시 중동 오만 정부의 초청으로 왕립극장인 로열 오페라하우스 무스카트(The ROHM)와 올해 6월 콜롬비아 훌리오 마리오 산토도밍고 마요르 극장(Julio Mario Santo Domingo Teatro Mayor)에서 한국 발레의 아름다움을 각인시켰다. 이번 수상은 문훈숙 단장의 이러한 공적들을 높이 평가받은 결과물인 셈이다.

수상소감에 앞서 문훈숙 단장은 “발레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한국의 발레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국내에서 생활예술로 자리 잡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수상의 영광을 발레단의 설립자와 함께한 예술진과 동료 단원 및 직원들에게 돌린다고 전하며, “앞으로도 발레를 통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데 노력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