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러브119’, ‘가슴이 뛴다’, ‘러브블러썸’, ‘꽃이 핀다’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가요계 대표적인 보컬리스트로 자리매김한 케이윌도 어느덧 데뷔 12년차 가수가 됐다. 누군가의 코러스세션이 되겠다는 꿈을 키웠던 한 소년은 코러스 세션, 아마추어 가수를 거쳐 지금 이 자리까지 올랐다.
좋아하는 것과 해야 하는 것 사이에서 끊임없이 접점을 찾아나가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지난 10년간 나름의 오르내림을 겪었고, 남자 솔로 보컬리스트자 소속사의 맏형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케이윌이 찾은 해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그저 노래하는 게 좋았던 초심이었다. 최근 발표한 정규 4집 파트 2 ‘상상(想像);무드 인디고’에 담긴 가장 중요한 키워드도 바로 ‘자연스러움’이었다.
Q. 지난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소감이 어떤가
‘왼쪽 가슴’을 처음 낼 때의 내 심리상태는 ‘간절함’이었던 것 같다. 그 이후 ‘러브119’나 ‘눈물이 뚝뚝’ 등으로 많은 분들께 사랑 받게 됐는데, 정말 감사하고 기분이 좋았던 한편으로는 앞으로 행보에 대한 부담이 생겼다. ‘히든 싱어’에서 보였던 눈물도 그 전에 느낀 부담에 대한 눈물이었다. 지금도 그 부담이 전혀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과 관심을 갖고 가야하는 것들이 얽히고 설키면서 보컬리스트로서의 변화가 생긴 것 같다. 지금의 키워드는 ‘자연스러움’이다. 그런 감성들이 이번 앨범에 담긴 것 같다.
Q. 올해로 38살,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는 것에 대한 생각이 어떤가
너무 다행인건 근육 중에 성대가 제일 천천히 늙는다더라. 거기에 대한 관리는 내 몫이다. 내 노래들이 들을 때는 모르는데 부르면 어려운 노래들이 많다. 나도 내 노래가 어렵다. 최대한 할 수 있는데까지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Q. 최근 정기고가 스타쉽을 떠나면서 ‘이제 스타쉽의 최고령자는 케이윌’이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정확히 말하면 정기고씨가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 나왔다)’였다. ‘왼쪽가슴’으로 데뷔할 때부터 내가 이 회사의 연장자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정기고씨가 회사에 들어온거다(웃음). 정기고씨가 회사에 굵고 선명한 발자취를 남기고 갔다. 지금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계속 응원하고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마음의 부담을 덜어준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Q. 스타쉽의 맏형으로서 책임감이나 부담은 없나
예전에 씨스타가 잘 될 때도 그렇고 회사 후배들이 훨씬 잘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몬스타엑스가 처음 뽑혔을 때 레슨을 하고 조언을 할 때도 같은 마음이었다. 지금 몬스타엑스가 공중파 음악프로그램에서 처음으로 1위를 하고 좋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게 뿌듯하다. 그런 결과물은 한 명이 열심히 해서 만들어진게 아니지 않나. 후배들이 잘되면서 오히려 내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Q. 가수로서 다른 표현을 해야 한다는 고민이 많은 것 같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어느 순간 ‘주위 사람들이 본 내 모습이 그때는 파격이었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아프리카 갔을 때 현지인이 따준 레게머리를 하고 사진을 다른 분들이 나의 파격이라 얘기하시더라. 노래는 부르는 사람이 아니라 듣는 사람의 것이라는 걸 되새긴다. 내가 하는 파격이 듣는 분들에게 불편하게 느껴지면 그건 실패다. 누군지 모르지만 마미손씨가 그랬던 것처럼 다른 앨범을 다른 이름으로 내볼까란 생각도 했다. 신선하고 재미있는 변화가 필요한데 그런 것에 대한 고민은 늘 하고 있다.
Q. 앞으로 활동 목표는
리듬과 톤의 시대라는 걸 알면서도 발라드를 발표했다. 내가 생각하는 변신과 사람들이 생각하는 변신이 분명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수로서 내가 하는 것과 내 음악을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원하는 것에 대해 늘 고민하는 것이 내 몫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고민 끝에 만든 앨범이다. 그 안에 담긴 ‘자연스러움’에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 짧지만 방송활동도 계획하고 있고 예정된 공연과 내년에 나올 콘텐츠까지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