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세 진정된 증시...괴리율 큰 종목 투자 나서볼까

괴리율 클수록 주가 저평가
상승 여력 크다고 볼수 있어
클리오·잇츠한불·CJ CGV 등
하락세 과도한 종목 노려볼만
목표가 차이만 보면 낭패 우려
실적·시장 변동성 등도 살펴야

국내 증시가 최악의 폭락을 겪은 ‘검은 10월’을 지나면서 현재 주가와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의 격차(괴리율)가 크게 벌어진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정 업종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 종목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탓에 목표가의 절반에도 못 미친 종목도 보일 정도다. 괴리율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고 상승 여력이 크다고 볼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만 하다. 그렇다고 모든 종목이 목표주가를 따라 움직이지는 않아 투자에 앞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 펀더멘털에 변화가 없고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 업체 카페24(042000)(80.08%) 등의 종목이 괴리율 80% 이상으로 나타났다.


괴리율이 큰 종목은 그만큼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롯데정밀화학에 대해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6일 목표주가 8만5,000원을 유지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6% 밑돌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66% 개선됐다”며 “보수적인 시각이 필요하지만 구조적 개선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CJ프레시웨이는 최근 실적이 악화돼 KB증권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지만 단기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영업이익이 9.9% 증가할 것”이라며 “단체급식은 신규 수주와 단가 인상 효과 확대, 식자재 유통은 CJ그룹 내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구매력 상승에 기반한 식자재 유통부문 경쟁력 강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투자 매력도가 높긴 하지만 현 주가와 목표주가의 차이만 보고 투자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최근 주가가 전체 증시 상황이 악화되면서 동반 하락한 외부적 영향 탓인지, 실적 악화나 다른 악재가 있어 주가가 떨어질 요인이 있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괴리율이 큰 종목 중에 주당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이라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PBR이 1배 미만이라는 것은 자산을 다 팔고 사업을 청산할 때 가치보다 주가가 낮다는 것으로 그만큼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목표가 괴리율이 큰 종목 중에 일부 괜찮은 종목은 그만큼 주가가 더 크게 반등하곤 했다”면서도 “그러나 목표주가를 제시한 시점이 오래됐거나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가 적은 종목은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최근 증시의 변동성이 커져 개별 종목의 이슈만으로는 상승에 제한이 많은 점도 섣부른 매수를 꺼리게 하는 요인이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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