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중미 엘살바도르에서 출발한 3차 캐러밴 행렬이 멕시코의 오악사카주 마티아스 로메로시를 지나고 있다./마티아스 로메로=EPA연합뉴스
한동안 대오를 재정비하며 숨 고르기에 나섰던 중미 이민자 행렬(캐러밴)이 미국을 향한 이동을 재개한 가운데 미국은 남부 국경에 총 5,600여명의 현역 군인을 배치해 활동 중이라고 NBC 방송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NBC에 따르면 미국은 멕시코와 국경을 접한 남부 3개 주(州)에 5,600명의 현역 군인 배치를 완료했다. 주별로 배치 규모는 △텍사스 2,800명 △애리조나 1,500명 △캘리포니아 1,300명이다.
올해 초 파견된 주방위군 2,000∼2,100명에 최근 배치된 현역 군인을 합하면 현재까지 배치된 병력은 7,700명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캐러밴의 북상에 맞서 국경에 최대 1만5,000명의 병력을 배치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는 현재 아프가니스탄에 주둔 중인 미군보다 큰 것이다.
CBNC는 2명의 국방 관계자를 인용해 올해 말까지 군 병력 배치에 2억2,000만달러(2,483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고 NBC는 전했다.
외신들은 멕시코에 있는 약 5,000명의 캐러밴 본진이 멕시코시티에서 엿새간 머물면서 행렬을 재정비했다가 미국 국경을 향한 이동을 10일 재개했다고 전했다.
현재 멕시코에는 약 1만명에 이르는 3개의 캐러밴이 있으며 이 가운데 미국과 가장 가까운 캐러밴은 수백 마일 가량 떨어져 있다고 NBC는 전했다.
멕시코 당국이 멕시코시티의 헤수스 마르티네스 경기장을 개방한 이후 이곳도 5,000명 이상의 캐러밴으로 넘쳐나고 있으며 앞으로 수천 명이 더 모여들 전망이라고 외신은 설명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