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10개 비회원 주요 산유국의 장관급 공동점검위원회(JMMC)에서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산업에너지광물장관은 “오는 12월부터 하루에 50만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겠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그동안 유가 상승을 막기 위한 미국의 증산 압박에 원유 생산을 늘리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속절없이 떨어지는 유가에 태도를 바꿨다는 분석이다.
사우디의 감산 결정 소식으로 12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런던 ICE의 브렌트유는 1% 이상의 상승세로 한 주를 출발했다. 미국발 공급과잉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유가를 짓눌러온 미국의 이란 제재에 따른 공급부족 사태 우려가 해소되면서 유가는 최근 한달 간 20% 가까이 떨어졌다.
한편 OPEC 회원국 중 상당수가 감산에 동조하고 있어 내년 산유국들의 감산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는 감산 결정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 감산 확대까지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