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펙트의 디지털 재활훈련기기 제품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재활훈련기기를 개발·제조하는 기업 네오펙트가 2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만큼 이번 상장이 글로벌 시장 공략의 초석이 될지 주목된다.
네오펙트는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상장 계획을 밝혔다. 네오펙트는 뇌졸중이나 치매 등으로 운동과 인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디지털 재활 의료기기를 만드는 업체다. 2010년 설립됐다. 보통 재활치료는 재활기구와 재활 치료를 돕는 치료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네오펙트는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누구나 재활 기구만으로도 쉽게 재활 훈련을 할 수 있다.
대표 제품인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가 대표적이다. 재활이 필요한 손에 장갑처럼 끼고 기기와 연동된 디지털 게임을 통해 지루하지 않게 훈련을 받을 수 있다. 제품을 통해 수집되는 각종 데이터는 AI를 통해 분석돼 환자에게 꼭 맞는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해당 제품은 지난 7월 ‘의료기기 규제혁신 및 산업육성 방안 정책’ 발표를 위해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착용하면서 ‘문재인 글러브’라는 명칭을 얻기도 했다. 네오펙트 관계자는 “재활 프로그램에 AI를 적용한 것은 세계 최초”라며 “2017년부터 2년 연속 미국 CES에서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네오펙트는 스마트 글러브 외에도 발달장애 소아마비 소아를 위한 ‘스마트 키즈’, 뇌졸중 환자를 위한 팔 재활기기 ‘스마트 보드’ 등도 생산한다. 네오펙트의 기술은 향후 재활 치료에 있어 더 많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네오펙트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신경계 질환 환자가 늘고 있고 재활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는 급증하고 있다. 네오펙트는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의 43%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이미 미국 내 네오펙트 홈 재활 서비스 이용자 수는 700명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반호영 네오펙트 대표이사가 제품 및 기술력과 상장 이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네오펙트
네오펙트는 IPO를 통해 글로벌 홈 재활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해외 B2C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인다는 목표다. 또 기술 고도화 및 제품 다변화를 지속해 재활의 전 영역에 걸친 재활기기 라인업을 확보함으로써 타깃 시장을 넓히고 시장지배력을 강화해갈 계획이다. 네오펙트는 180만주를 공모한다. 12~13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공모예정가는 1만~1만2,500원으로 공모예정금액은 180억~225억원 수준이다. 청약은 19~20일이고 이달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반호영 네오펙트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B2B뿐 아니라 전세계 B2C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재활의 영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