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태원석이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키프레시 카페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양문숙 기자
배우 태원석이 ‘제2의 마동석’이라는 수식어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태원석은 지난 11일 종영한 OCN ‘플레이어’에서 ‘주먹 요정’ 도진웅 역으로 활약했다. 한때 종합격투기 선수로 활동하다 강하리(송승헌)의 팀원으로 합류하게 된 도진웅은 우람한 팔뚝과 단단한 주먹으로 팀원들을 지키며 정의를 위해 싸우는 인물이다.
보통 사람들보다 2배에 가까운 덩치를 자랑하는 태원석은 그야말로 도진웅에 딱 맞는 배우였다. 하지만 이는 타고남이 아닌 노력의 결실이었다. 몸을 키워달라는 감독의 한 마디에 한 달 만에 30kg을 증량한 태원석의 간절함이 그를 도진웅으로 만들었다.
“감독님은 그냥 ‘조금 더 몸을 키울 수 있겠니’라고 말씀하셨는데 내가 최대한 키워보자고 욕심을 냈다. 그만큼 간절했고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싶었다. 감독님도 그런 열정을 마음에 들어하신 것 같다. 캐스팅이 확정되고 몸을 키워서 한 달 뒤에 감독님을 뵀는데 좋다고 하시더라.”
어릴 때 운동을 했던 터라 기본기가 있기는 했지만 짧은 시간 안에 극적으로 몸을 키우는 과정에는 고통이 따랐다. 한꺼번에 많은 음식을 먹느라 식도염에도 걸렸고 갑자기 불어난 몸에 곳곳에서 통증이 느껴지기도 했다.
“정말 많이 먹었다. 짜장면과 탕수육을 삼시 세끼 내내 먹고 간식으로 햄버거를 2~3개씩 먹었다. 닭가슴살도 1.2kg을 갈아서 마시고 자기 전까지 먹었다. 식도염까지 걸렸었다. 운동도 하루에 두 시간씩 세 타임을 할 정도로 정말 열심히 했다. 처음에는 발목이나 무릎, 허리에 무리가 왔는데 계속 운동을 하다 보니 몸이 적응됐는지 아픈 게 없어지더라. 지금 모습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앞으로도 이 몸을 유지해야 할 것 같다.”
그의 거대한 몸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배우가 있다. 바로 마동석. 극중 가볍게 날린 주먹으로 수많은 상대를 제압하는 태원석의 모습은 액션 영화의 독보적 캐릭터로 자리잡은 마동석과 닮았다.
“마동석 선배님과 연결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너무 영광이고 감사한 일이다. 평소에도 너무 팬이고 존경하는 선배님이다. 오히려 내가 폐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도 됐다. 선배님의 자리를 내가 물려받을 수 있다면 가문의 영광일 것 같다. 선배님이 나를 알아보실 때까지 열심히 해야겠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