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서울 송파구 수협중앙회 본사에서 이동빈 sh수협은행장이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권욱기자
이동빈 Sh수협은행장이 생각하는 수협은행의 이미지는 ‘고객지향적’이다. 그는 “직원들에게 ‘은행지향적’이 되지 않도록 강조하고 있고 직원들도 잘 따라줘 수협은행 직원들은 고객에게 강요하지 않는 마인드를 가진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은행이 이것저것 가입을 권유하거나 미는 상품을 팔려고 하지 않고 여러 개를 추천해 고객이 직접 선택하도록 하는 식이다. 그래서 고객들은 언제 은행을 찾아가도 부담스러워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 행장의 설명이다.
이렇게 수협은행을 바꾼 것은 이 행장의 소통 리더십이다. 올해 ‘함께 뛰자!’는 경영슬로건을 내걸었던 이 행장은 ‘현장경영 100일 대장정’ ‘굿모닝 통통토크(通通talk)’ ‘은행장과 함께하는 무비데이’ ‘은행장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밤’ 등 직원들과 다양한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취임 후 100일 만에 전국 수협은행 영업점포 126곳을 모두 돌아보는 대장정을 마쳤다. 직원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영업일 기준 하루 3~4곳을 방문한 것이다. 최근에는 직원들과 함께 영화관람 및 문화체험을 하고 호프미팅까지 진행해 자유로운 의견을 들으며 친밀감을 높이고 있다. 이 행장은 “직원들을 자주 보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면서도 시간이 날 때마다 영업점을 찾아 직원들과 토론하고 저녁을 함께하는 시간을 보낸다. 그는 또 “경영 여건이 만만치는 않으나 순수하고 성실한 직원들이 잘 해줘서 이겨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특히 이 행장은 매달 직원 100여명과 함께 해안가 환경정화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4월 인천을 시작으로 폭염이 한창이던 8월을 제외하고 매달 전국 바닷가를 찾아 해안가 생활쓰레기는 물론 폐어구와 폐타이어 등 하루 평균 3톤가량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이 행장은 “11월은 경남, 12월은 충청으로 다녀올 계획”이라며 “1년만 청소하면 대한민국 바닷가가 깨끗해진다고 했는데 청소하고 나면 다시 쓰레기가 밀려온다”고 혀를 내둘렀다. 요즘은 이 행장의 방문을 요청하는 지역이 쇄도할 정도다. 수협은행 행장으로서 우리 바다의 지킴이 역할도 다하는 것이다. 그는 “청소하고 해안에서 직원들과 식사하면서 친해지게 된다”며 “기분도 좋고 괜찮은 행사라고 생각해 임기 중에는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다가 깨끗해질 때까지 대학생·사회단체 등과도 협력해 바다 청소 운동을 이어가겠다는 것이 이 행장의 구상이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