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한국건축문화대상-우수상]사회적경제허브센터 '열린 설계'로 지역사회와 소통·상생

1층 비워 왕래 편한 보행길 활용
작은 테라스로 주위 건물과 조화

사회적경제허브센터, ‘네모의 꿈’은 좁고 긴 삼각형 경사지 위에 네모난 공간들을 중첩시키며 디자인의 통일성을 유지했다.


서울시 금천구 시흥2동의 낙후된 주택가 사이에 들어선 ‘사회적경제허브센터-네모의꿈’은 지역경제의 선순환을 위해 주민과 지역소상공인이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공간이다. 공유주방, 카페, 전시실, 강의실, 스튜디오, 사회적기업 사무실, 코워킹스페이스, 금천구 사회적경제 지원센터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공공과 민간의 모든 시설이 입주해있다.


사회적경제허브센터는 좁고 긴 삼각형 경사지 위에 세워졌다. 앞은 빽빽하게 들어선 저층의 주택들로 둘러싸여 있고 뒤로는 10m가 넘는 옹벽에 막혀있다. 다행히 동측의 옹벽은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가 아니라 녹음으로 채워져 있으며 그 위에 동일여자고등학교의 주차장이 접해 있다. 네모의꿈이라는 별칭대로 네모 모양을 건축물 곳곳에 심어놓은 것이 특징이다. 네모 모양의 건물에 네모난 출입구를 만들었고 그 위로 네모난 작은 방들을 벽돌처럼 켜켜이 쌓았다. 건물 외관에는 다른 크기의 네모난 창들을 만들어 통일성을 강화했다.

주변 주택가와 소통을 도모한 점도 돋보인다. 설계자는 1층 작은 공유주방과 코어를 제외하고 모두 비워냈다. 주출입구 방풍실은 앞뒤 도로를 관통하는 통로로 사용될 수 있도록 했고, 비워진 공간은 주차장과 도로 사이의 경사를 극복하는 완충공간으로 주민들에게 내주었다. 건물이 들어섰지만 오히려 좁고 구불구불한 도심지 주택가 도로를 서로 연결하며 주민들이 편안하게 왕래할 수 있는 보행길이 만들어졌다. 또 서측면의 주택가로는 거의 창을 내지 않아 민원을 차단했고 동쪽으로는 입주공간마다 창을 냈다. 작은 사회적 기업들이 옹기종기 모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처럼 각각의 입주공간은 다른 크기의 개구부를 통해 외부와 소통한다. 또 주변 건물들의 스케일에 맞추어 작은 테라스를 중간중간 삽입해 30m 달하는 건물입면의 부담을 덜어냈다.

심사위원들은 “입주하고 있는 건축학과 학생들이 내부디자인에 참여한 점도 건물에 생기를 부여하고 있다”며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 사회적 기업들 사이의 상생의 모습을 잘 구현한 점도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고 평가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사회적경제허브센터는 1층 대부분 공간을 내주어 주민들이 편안하게 왕래할 수 있도록 보행길을 만들어줬다.

사회적경제허브센터 내부 모습. 이 곳에는 공유주방, 까페, 금천구 사회적경제 지원센터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공공과 민간의 모든 시설이 입주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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