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내년 유럽서 커넥티드카 서비스

유럽 통신사 '보다폰'과 MOU
내년 신차부터 기아 'UVO' 탑재
현대차도 '블루링크' 출시 예정
英·佛·獨 등 8개국서 우선 시행

김지윤(왼쪽) 현대·기아차 ICT기술사업부장(상무)와 엔 탠 보다폰 엔터프라이즈 사장이 지난 12일 영국 뉴버리 보다폰 본사에서 ‘커넥티드카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기아자동차가 내년부터 유럽에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시작한다.

현대·기아차는 유럽 최대 통신사인 보다폰(Vodafone)과 손잡고 내년 초부터 유럽 고객에게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를 위해 3사는 지난 12일 영국 뉴버리 보다폰 본사에서 ‘커넥티드카 협력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보다폰은 1억2,000만명이 이용하는 유럽 최대 통신사로서, 유럽 전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 총 51개국에 이동통신망을 구축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번 업무 협약에 따라 기아차는 내년 초 출시되는 신차부터 기아의 커넥티드카 서비스인 ‘유보(UVO’)를 탑재하기로 했으며 현대차(005380)도 내년 중 ‘블루링크(BlueLink)’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주요 8개국에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수년 내 32개국 유럽 전역에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 중국 등 4개국에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보다폰과 함께 유럽에 제공할 서비스는 △실시간 교통정보가 반영되는 내비게이션 △주차장 위치 등 지역정보 서비스 △차량 도난 알림 △음성인식 △차량 위치 및 상태 확인 등이다.

음성인식 서비스는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업체 ‘뉘앙스(nuance)’와 제휴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유럽 8개국 언어를 지원하게 된다. 아울러 현대·기아차는 현재 추진 중인 초연결 커넥티드카 및 이와 연계한 고도화 서비스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유럽에도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서정식 현대·기아자동차 ICT본부 전무는 “이번 협업으로 유럽 최대 통신 네트워크를 활용해 많은 고객에게 첨단 편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내년 초부터 당사의 커넥티드카 서비스 탑재 차량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더 많은 고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보다폰 이외에도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와 함께 인공지능스피커 ‘카카오 미니’ 기능을 내년 이후 현대·기아차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중국에서는 지난 7월 바이두와 커넥티드카 전략 협업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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