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랭보’는 프랑스의 천재 시인 ‘아르뛰르 랭보’의 삶을 다룬 국내 첫 창작 뮤지컬로 천재 시인 랭보와 시인의 왕 베를렌느, 랭보의 평범한 친구 들라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뮤지컬은 초연과 동시에 한·중·일 프로젝트로 해외 진출에 확정돼 큰 관심을 받고 있다.
13일 오후 서울 대학로 TOM1관에서 뮤지컬 ‘랭보’(제작 라이즈(주), (주)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시연 및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배우 윤소호, 김종구가 13일 오후 서울 중로구 대학로 TOM에서 열린 뮤지컬 ‘랭보’ 프레스콜에 참석해 공연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양문숙 기자
뮤지컬 ‘랭보’는 베를렌느와 들라에가 랭보의 마지막 시를 찾기 위해 아프리카로 떠나며, 그의 발자취를 담은 작품. 뮤지컬은 비운의 천재 시인 랭보를 기준으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뮤지컬 ‘랭보’에서 타이틀 롤인 ‘랭보’역은 박영수, 정동화, 손승원, 윤소호가 분한다. 보다 완벽한 시를 쓰기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걸 버리고 떠나는 베를렌느 역에는 에녹, 김종구, 정상윤이 나선다, 어디로 가야 할지 알지 못해 좌절하고 방황하지만 끝내 포기하지 않는 들라에 역으론 이용규, 정휘, 강은일이 번갈아 가며 출연한다.
자유분방한 랭보를 연기한 손승원은 시인 ‘랭보’에 대해 모르는 관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랭보라는 시인을 모르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유려한 시구어도 많고, 어려운 대사들도 많아 어떻게 하면 친절하게 내용을 전달해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사진=양문숙 기자
이어 손승원은 “영화 ‘토탈 이클립스’에서는 랭보를 특이하고 자유로운 악동같이 표현했지만, 저는 그런 쪽에만 치우치면 전체적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며 “베를렌느, 들라에 인물들과 서사를 잘 그려낼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신경 쓴 점에 대해 말했다.
초기 아르뛰르 랭보는 무수히 많은 시인들에게 편지를 보냈지만 거절당한다. 하지만 프랑스의 유명 시인 베를렌느가 그의 진가를 알아보고 만나, 이 둘은 서로에게 매료되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한다. 뮤지컬은 랭보와 베를렌느의 시를 그대로 대사와 가사에 녹여냈다.
랭보 역 손승원은 ‘취한 배’를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꼽았다. 실제 아르뛰르 랭보가 베를렌느에게 처음 보여준 시가 ‘취한 배’다. ‘취한 배’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바다를 시인의 영혼으로 그려낸 넘버이다.
그는 “‘취한 배’엔 랭보의 ‘투시자’가 되고 싶은 성향이 가장 잘 드러나 있다”며 “사실 무대에 올라 첫 번째로 선보이는 곡이다. 그래서 많은 노력을 쏟아 부르고 있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넘버이다”고 밝혔다.
한편, 뮤지컬 ‘랭보’는 아름다운 시와 키보드, 바이올린, 기타, 퍼커션으로 구성된 라이브밴드의 무대까지 더해져 색다른 감동을 전해준다. ‘랭보’는 내년 1월 13일까지 대학로 TOM 티오엠 1관에서 펼쳐진다.
/김선영 인턴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