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의 고용률이 올해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청년 고용 한파가 잦아들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만 청년취업난이 역대 최악이던 지난해와 비교한 기저효과가 있고,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아직 단정은 이르다는 관측도 나온다./사진=이미지투데이
20대 후반의 고용률이 올해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청년 고용 한파가 잦아들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만 청년취업난이 역대 최악이던 지난해와 비교한 기저효과가 있고,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아직 단정은 이르다는 관측도 나온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25∼29세(20대 후반) 고용률은 1년 전보다 1.1%포인트 상승한 70.2%를 기록하면서 10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치를 보였다. 20대 후반 고용률은 올해 1월 10개월 만에 상승으로 반전한 뒤 계속 오르고 있다. 특히 5월부터는 70%를 웃돌고 있고, 7월(71.0%)과 9월(70.7%)에도 각각 같은 달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고용률은 전체 인구 대비 취업자 수를 뜻하는 만큼 고용률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인구가 늘어나는 속도보다 취업자 수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6월 이후 25∼29세 인구는 매달 9만명 넘게 증가했는데, 취업자는 10만∼13만명 늘면서 인구 증가 폭을 웃돌았다. 취업자 증가 폭이 -1만∼4만명에 불과했던 지난해와 확연한 대조를 이루는 대목이다.
20대 후반 일자리 증가세는 최근 주력 제조업의 쇠퇴와 미래 산업 발달 등 구조적인 산업 재편 과정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새로 성장하는 게임·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산업 등에서는 청년 고용이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을 봐도 20대 후반 일자리는 주로 정보통신업에서 생겨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재정 투입이 늘고 있는 보건업과 공공행정 등에서도 상대적으로 많은 청년층이 고용됐다.
20대 후반 고용률이 지난해 제자리걸음을 한 3월을 제외하고 나머지 11개월 모두 하락했던 만큼 최근 상승 추세에는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도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9.8%에 달했다.
20대 후반 실업률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보면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달 25∼29세 실업률은 8.1%로 1년 전보다는 0.3%포인트 하락했지만 10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아직도 20대 후반의 실업률이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보다 더 높다는 뜻이다. 실업률은 일할 의사가 있는 경제활동인구 대비 실업자 수를 뜻하는 것으로, 구직자의 취업 애로 정도를 보여준다.
정부 관계자는 “실업률이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고 고용률도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 노동시장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