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공사 정규직화 추진 경과 설명하는 윤준병 부사장./연합뉴스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교통공사의 채용비리 의혹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서울시 모든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채용비리 여부를 전수 조사한다.
서울시는 내년 1월 말까지 산하 공사·공단(4곳), 출자·출연기관(18곳), 공직 유관단체(6곳) 총 28곳의 채용비리를 조사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서울교통공사와 교통공사 자회사는 감사원에서 지난 5일부터 감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전수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조사 범위는 지난해 10월부터 추진된 정규직, 무기계약직, 기간제 신규 채용과 2014년부터 5년간 정규직 채용 과정이다.
기관장 등 임직원의 친인척 채용 청탁이나 부당 지시 여부를 집중 조사한다. 또 채용계획 수립부터 공고, 필기, 면접에 이르는 과정의 절차별 취약 요인도 짚어본다.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의 무기계약직, 기간제, 파견직·용역 등 최초 채용 단계에서 부당함이 있었는지도 점검한다.
올해 국감에서 자유한국당은 서울교통공사 직원 친인척들이 금방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는 내부 정보를 미리 알고 비교적 채용 절차가 간단한 무기계약직으로 입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국정감사 등에서 채용비리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그 연장선에서 나머지 산하기관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신규 채용자, 정규직 전환자를 대상으로 회사 임직원 중 친인척이 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친인척 조사는 본인이 정보제공에 동의할 때 착수한다.
서울시는 채용비리 조사를 위해 노무사, 변호사 등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민관합동 채용비리 전수조사 태스크포스(TF)를 조직했다.
내년 1월 말까지는 시민들이나 직원들이 쉽게 제보할 수 있도록 ‘서울시 채용비리 신고센터’를 운영한다. 익명 제보라 해도 제보 내용이 구체적이고 신빙성이 있으면 적극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시는 채용 비리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각 기관에 강도 높은 문책·징계를 요구하고, 필요할 경우 검찰·경찰에 적극적으로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최정운 서울시 감사위원장은 “채용비리 의혹이 청년들에게 좌절감을 안기고 국민적 불신을 초래하고 있는 중대한 문제인 만큼, 공공기관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전수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