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친척 계약직 채용"…중학교 교장 채용비리 의혹 제기

교장 "채용 당시 친척인줄 몰랐다"…교육당국 진상조사 나서

채용비리 의혹./연합뉴스

전남 나주의 한 중학교 교장이 남편의 친척을 기간제 근로자로 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교육 당국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14일 나주 모 중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교사들은 최근 교장 A씨의 채용 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의 진정을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에 제기했다.

교사들은 “지난 7월 행정실 직원 중 시설 계약직을 채용하는데 지원자들이 모두 부적격 판정을 받아 2차 공고를 냈다”며 “결국 1차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지원자가 합격했다”고 밝혔다. 합격자는 교장의 남편과 4촌 관계로 7월 말부터 근무하다가 최근 사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사들은 “교장은 먼 친척이고 안면도 없다고 주장하지만 계약하기 전 이미 친인척임을 알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또 “(A씨가) 지난 3월 공모제 교장으로 부임한 뒤 190일 수업일수 중 출장이 120일이 넘는다”며 “학교 모든 일을 결재하기를 원하면서도 결재를 받으려면 거의 출장 중”이라고 지적했다. A씨는 “개인적인 사정이기는 하지만 시댁 식구와 교류가 많지 않아 채용 당시 남편의 친척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A씨는 “급여는 최저 임금 수준, 계약 기간은 내년 2월까지 7개월 정도”라며 “학교에 낡은 건물이 많고 허드렛일을 해야 해 교육청에 시설직 공무원 발령을 요청해도 대부분 기피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나주시 교육지원청은 감사를 벌여 채용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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