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일본 내각부는 올 3·4분기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연율 기준 성장률은 -1.2%로, 지난 2·4분기의 3.0%에서 급격하게 고꾸라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 기간 홋카이도 지진과 태풍으로 인한 간사이국제공항 임시폐쇄 사태 등 자연재해가 이어지면서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명목 GDP도 전기 대비 0.3%, 연율 기준으로는 1.0%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2분기 만에 역주행했다.
잇단 재해로 수출이 1.8% 감소한데다 소비 및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이 성장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수출은 9월 태풍 제비로 전자부품 등의 수출 거점인 간사이국제공항이 일시 폐쇄되면서 타격을 받았다. 같은 기간 수입도 1.4% 줄었다. 당시 외국인 관광객 수도 급감하며 내수 경제 전반에 부정적 여파를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선야채 가격과 휘발유 가격 급등이 소비심리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개인소비도 0.1% 감소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설비투자는 0.2% 줄어 8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