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장융 알리바바 CEO가 광군제 하루 동안 2,135억위안이 거래됐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올해 전년대비 증가율은 26.9%에 그쳐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EPA연합뉴스
중국인들의 소비심리가 점점 위축되고 있다. 미국과 무역전쟁이 중국 수출에 타격을 주는 가운데 내수의 핵심인 소비심리도 악화되면서 경기둔화 흐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국내 소매판매액은 3조5,534억위안으로 작년 동기보다 8.6%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블룸버그가 전망한 시장 예상치인 9.2%에 크게 미치지 못한 수치다.
특히 10월 증가율은 지난 5월(8.5%) 이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전달 증가율(9.2%)보다 0.6%포인트 급감했다. 중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활발한 내수 시장에 힘입어 지난해까지 두 자릿수 행진을 이어왔지만 올해 들어서 한 자릿수로 굳어지는 추세다.
10월 세부 항목별을 살펴보면 경기하방 추세가 더 뚜렷하다. 자동차류, 문화·사무용품 판매액 증가율은 각각 -6.4%, -3.3%를 기록했다. 술·담배류 판매액 증가율도 1.2%에 그쳤다. 이는 중국인들이 자동차를 사지 않고 영화 문화공연 소비를 줄이는 한편 술과 담배 소비도 자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자동차 소비 급감 현상은 긴요하지 않은 소비를 줄여나가는 대표적인 현상으로 지목된다. 10월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11.7% 감소한 238만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함께 중국의 최대 온라인 소비축제인 11월11일 ‘광군제’도 올해 흥행도 달리 해석되고 있다. 알리바바 기준 광군제 거래액은 작년보다 26.9% 증가한 2,135억위안으로, 매출액은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지만 증가율은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즉 지난해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39.3%였다. 광군제도 무역전쟁과 중국 경기둔화의 여파를 피해 가지 못했던 셈이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