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현대차는 장 초반 1.95%까지 올랐지만 상승폭이 줄면서 0.98% 내린 10만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를 제외한 현대글로비스(086280)가 2.94%, 기아차(000270)가 2.3%, 현대모비스(012330)도 1.88%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전일 엘리엇의 서한이 주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5일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한 의견을 밝혔을 때도 주요 현대차그룹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당시 현대차 주가는 하루에 2.96% 올랐고 기아차(2.52%), 현대모비스(3.52%)도 상승 마감했다. 엘리엇이 세부적인 주주친화정책을 요구하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다만 이번 서한에는 새로운 내용이 담겨 있지 않아 지난번과 같은 강한 상승세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엘리엇의 이번 서한 내용은 과도한 보유 현금을 주주에게 환원하라는 기존의 주장을 재차 제시한 것이라 새롭지 않다”며 “현대차그룹이 새로운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현대차그룹 주주들을 설득함으로써 이후의 주주총회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지배구조 개편안은 대주주·특수관계인 지분율이 39.3%에 달해 주주구성이 유리한 현대글로비스가 중심이 되고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현대차(46.4%), 현대모비스 (48.1%) 등은 주주총회를 최소화하는 방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