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셋+] '검은 10월'에 놀란 가슴...진정시킬 투자 묘약은?

새는 돈 막고 추가이익 얻는 방어적 전략 필요
연금저축펀드·IRP 등 세제혜택 상품 투자하고
변동성 장세서도 덜 민감한 배당주 노려볼만

‘상고하저(上高下低)’. 올해 주식시장은 기쁨과 환희로 시작해서 공포와 분노로 마감하고 있다. 연초만 해도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타며 2,600을 눈 앞에 뒀다. 꿈의 3,000 고지도 멀지 않아 보였다. 기대가 너무 컸을까. 미국발 금리 인상 영향이 글로벌 주식시장을 강타하며 주가는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이후 주가는 박스권을 오가며 호시탐탐 상승 전환을 시도했다. 반대로 불안감도 적지 않았다. 증시를 뒷받침해야 할 경제의 활력이 죽어가고 있던 것. 위기는 10월에 찾아왔다. 호황을 보이는 미국 경제도 정점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조짐이 나타나자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내리막 행진을 했다. 한국 시장은 특히 취약했다. 코스피 지수는 300포인트 넘게 떨어졌고, 코스닥 지수는 월간 하락률이 세계 주요 지수 중에 가장 높았다. 한마디로 천당과 지옥을 오간 셈이다.



아직 연말까지는 40여일 가량 남았지만 지금의 분위기가 급반전하기 힘든 상황이다. 어느 때보다 방어적 성격을 띤 투자가 중요한 시기다. 무엇보다 연말연시를 잘 준비해야 조금 더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 새는 돈을 막고 챙길 수 있는 추가 이득은 거두는 전략이 필요하다. 나가는 돈을 막는 전략으로는 세제 혜택이 주어지는 상품에 대한 투자가 있다. 가뜩이나 유리지갑인 샐러리맨 입장에선 연말정산을 통해 조금이라도 환급액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매년 토해내기만 했던 직장인들도 아직 늦지 않았다. ‘연금저축펀드’나 ‘개인형퇴직연금(IRP)’ 같은 상품에만 가입하면 연금저축으로 400만원, IRP로 300만원 등 최대 700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존 가입자들은 납입금액을 잘 확인하고 한도에 맞춰 납부금을 늘리는 전략도 요구된다.

투자 수익률 외에 배당금으로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잇는 배당주 투자도 이맘때면 인기를 끈다. 배당 성향이 높은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도 좋고, 고배당주를 엄선해 투자하는 배당주 펀드도 유효하다. 지난 10월 폭락장에 외국인들은 국내 시장에서 4조6,380억원의 주식을 내다팔았다. 무려 5년 4개월 만에 최대 규모였다. 그렇다고 팔기만 하진 않았다.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들을 보면 S-Oil(010950), SK텔레콤(017670), LG유플러스(032640)와 같은 배당 성향이 높은 종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코스피 평균을 넘는 배당률을 기록하고 있는 이들 종목은 주가 하락률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만큼 투자 수익도 양호한데다 추가로 배당금까지 챙길 수 있는 것이다. 고배당 종목은 꾸준히 수익을 내는 업종 대표 기업이라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도 주가가 덜 민감하게 작용하는 만큼 관심을 가질 만 하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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