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들의 3·4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핵심 업종인 제조, 정보기술(IT)부품업종이 부진했고 제약·바이오주 역시 전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한류 붐과 함께 엔터테인먼트(오락·문화), 유통업종이 대폭 성장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843개사(보고서 미제출, 분할합병 기업 등 제외)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3·4분기 매출액은 41조3,51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43%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2조4,063억원으로 1.8% 줄었고 순이익은 1조6,189억원으로 8.67%나 감소했다. 실적 증가율도 둔화됐다. 매출액영업이익률·매출액순이익률이 지난해보다 각각 0.62%포인트, 0.03%포인트 줄어든 5.49%, 4.21%로 집계됐다.
코스닥 핵심 업종인 제조·IT 업종이 부진했던 탓이 컸다. 3·4분기 코스닥 IT업종의 전체 영업이익은 1조610억원으로 1.67% 증가하는 데 그쳤고 제조업은 7,497억원으로 15.07%나 감소했다. 제조업종에는 메디톡스·셀트리온제약 등 제약업종이 포함돼 있다. IT업종 중에서도 통신장비(505억원·전년 대비 76.22%), 컴퓨터서비스(426억원·26.12%) 등은 성장세가 양호했지만 IT부품(2,572억원·-7.39%), 통신서비스(233억원·-25.19%)를 중심으로 부진이 심했다. 신라젠·바이로메드 등 일부 바이오주가 편입돼 있는 기타서비스의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15.84% 감소한 1,250억원에 그쳤다. 그나마 오락·문화업종이 영업이익 급감을 막았다. 3·4분기 영업이익이 625억원으로 규모는 작지만 성장률은 229%에 달했다. 이 밖에 유통업종도 6,189억원으로 27.73%나 증가했다.
843개사 중 531개사가 흑자를 기록한 반면 312개사는 적자를 나타냈다. 역시 적자전환 기업(135개사)이 흑자전환 기업(76개사)보다 많았다. 코스닥 전체 상장사의 3·4분기 말 부채비율은 100.44%로 지난해 말보다 3.14%포인트 올랐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