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리종혁 부위원장 등 北 대표단과 오찬

'장단군' 먹을거리로 차린 '평화 밥상'…장단콩물타락죽 등

이재명(오른쪽) 경기도지사와 리종혁(가운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15일 차에서 내린 뒤 오찬을 하기 위해 경기도청 인근 옛도지사 공관(굿모닝하우스)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윤종열기자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은 15일 경기도청 인근 옛 도지사 공관(굿모닝하우스)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오찬을 함께했다.

이날 오찬 메뉴는 ‘장단군’ 먹을거리로 차린 ‘평화 밥상’이 올랐다. 이는 경기도 파주시와 황해도 장풍군으로 ‘분단’된 옛 장단군을 위한 것으로 분단의 아픔이 담겨있다.


‘메인 요리’는 잡곡밥(짠지무침 김치 깻잎나물)·개성인삼향연저육·장단사과닭찜·전복들깨미역국이 올랐다. ‘손님맞이 아뮤즈’는 명란무만두·육포율무단자·새우관자어선, ‘에피타이즈’는 돼지안심냉채와 장단사과샐러드·해산물과 묵을 이용한 냉채 등이 제공됐다. 또 ‘스프’는 장단콩물타락죽(고무마칩과 사과부각), 디저트는 인삼정과·콩양갱·고구마몽블랑 등이 올랐다. 도는 오찬 밥상에 대해 분단의 상징 장단군의 먹거리로 차린 ‘평화와 통일 기원 밥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오찬에는 이 지사 등 경기도 관계자 8명과 리 부위원장 등 북측인사 5명이 함께했다. 도는 이날 오찬메뉴를 위해 황교익 음식칼럼니스트 자문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을 마친 북한대표다는 이날 오후 2시40분께 경기도농업기술원(화성시 기산동)을 찾아 1시간 20분 동안 첨단온실, 농기계교육시설 등을 둘러보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특히 북한 대표단은 경기농기원이 개발한 ‘태양광 병용형 식물공장 다단 재배시스템’과 ‘아쿠아포닉스(Aquaponics·물고기를 키우면서 발생하는 유기물을 이용한 수경재배)’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

앞서 리 부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 5명은 이날 오전 경기도 방문 첫 일정으로 판교제2테크노밸리(성남시 수정구 시흥동)를 찾았다. 이 지사와 리 부위원장은 판교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허브 1층에 마련된 접견실에서 비공개로 회담했다. 회담에는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북측의 송명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실장 등이 배석했다. 이 지사와 리 부위원장은 판교제2테크노밸리에 관해 주로 얘기를 나눴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20여분 간의 환담 뒤 이 지사와 리 부위원장 일행은 경기도 제작 자율주행차 ‘제로 셔틀’에 동반 시승해 1.5㎞ 거리의 판교제1테크노밸리 스타트업캠퍼스(성남시 분당구 삼평동)로 이동, 시설을 참관했다./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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