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의 거래 정지로 바이오주 전반에 불안감이 확산됐지만 15일 주요 제약·바이오주의 주가가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당장 투자심리 위축보다는 불확실성 해소에 안도하는 분위기가 더 큰 모양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셀트리온(068270)은 5.05% 오른 21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8.31%)와 셀트리온제약(068760)(2.73%) 등 ‘셀트리온 3형제’의 주가가 동시에 상승 마감했다. JW생명과학(234080)(5.49%)·보령제약(003850)(4.85%)·유한양행(000100)(2.14%)·동국제약(086450)(10.34%) 등 제약주를 비롯해 강스템바이오텍(217730)(4.01%)·엔지켐생명과학(183490)(2.75%) 등 일부 바이오주 역시 올랐다.
셀트리온 계열의 경우 램시마의 후속 제품인 트룩시마와 허쥬마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3·4분기 영업이익 200억원으로 기대치에 못 미쳤으나 트룩시마·허쥬마의 유럽에서의 성과가 램시마의 초기 성과보다 우수하고 두 제품 모두 내년 미국 출시가 예상되는 등 향후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증권가는 전날 증권선물위원회의 결정으로 그동안 제약·바이오주에 끊임없이 제기돼온 ‘회계 감리 리스크’가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겹게 끌어온 회계 이슈가 이제는 ‘최종전’에 돌입했다”며 “내년에도 금리 인상과 무역분쟁 등으로 기업의 이익성장이 제한적이겠으나 제약·바이오는 주가 할인 요소였던 규제 이슈가 해소돼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제약·바이오 업종의 전망을 낙관하며 주가의 상승 흐름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왔다. 진 연구원은 “셀트리온과 대웅제약·메디톡스 등은 미국과 중국에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것은 바이오 기업들의 몫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임상 3상을 수행하고 있는 기업들은 중간결과와 학회 발표 등을 통해 결과를 보여줘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