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엔 별 총총, 테라스엔 정겨움…언덕 위 하얀 집을 꿈꾸다

[인터뷰] 대영에코건설(주) 이호경 대표이사


타운하우스가 주거문화의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근대 영국귀족들이 도심 가까운 곳에 어울려 살던 데서 비롯된 타운하우스는 근현대 미국 중산층의 전형적인 주거형태로 발전해왔다. 현대 한국에서는 산업화 시대에 주류를 형성해온 아파트의 대안으로 등장했다. 공동주택과 단독주택의 장점을 합친데다 도심 가까운 곳에서도 전원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매력적이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 시작된 타운하우스 붐이 지방 대도시에서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대구권에서는 경산 인터불고 골프장 입구 ‘샤갈의 마을’이 타운하우스 문화를 선도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사업주체는 대영에코건설(주)이며 성남시 분당에 자체 타운하우스 브랜드인 ‘샤갈의 마을’로 역진출하는 초우량 중견건설사이다.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은 ‘샤갈의 마을’을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이호경 대표이사를 만나보았다.

“어릴 적 고향은 아카시아 향긋한 꽃길 지나 아담한 시골마을이었습니다. 여름밤 일찍 저녁밥 먹고 수북한 모깃불 평상 위에 누워서 바라보던 깜깜한 밤하늘에는 빛나는 별들이 총총총... 그 별들은 지금 도시에서 보는 그런 별들이 아니었지요. 어디 별 뿐이겠습니까. 고향의 흙냄새도 그립습니다. 아직 벌려놓은 게 많아 도시를 떠날 수 없지만 맨발로 촉감이 느껴지는 흙을 밟으며 어린 날 꿈을 키워주던 그 별들을 바라보며 사는 것이 꿈입니다”

‘샤갈의 마을’ 건축의도를 묻는 질문에 건설사 CEO치곤 뜻밖의 감성적인 대답이 돌아온다. 엄마 품속 같은 아지랑이 피는 고향으로 가고싶은, 어릴 적 친구와 어깨동무 하고 살았던 고향마을을 꿈꾸는 이 대표의 마음에 깊은 공감이 느껴진다. 앞도 바라볼 수 없는 회색의 벽을 벗어나 탁트인 대자연과 하나 되어 건강하고 즐겁게 살고 싶은 것은 이 대표 뿐만 아니라 분주한 일상과 스트레스에 찌든 우리 모두의 로망이기도 하다.

도면을 보니 집집마다 테라스가 눈에 띈다. 어린 시절 별을 바라보던 평상을 현대적으로 재현했다고 한다. 복층 위주에 단층도 있고 유럽식 정원과 한국적 전원풍경이 어울린 조경도 인상적이다. 인터불고 골프장 페어웨이를 조망하는 욕실, 테라스와 연계된 전면주방 등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주거 스타일이 시선을 끈다. 전체적으로 현대미술의 거장 샤갈이 여생을 보낸 프로방스의 낭만과 아름다운 풍광이 느껴진다. 브랜드가 ‘샤갈의 마을’인 이유인 듯싶다.



“샤갈의 그림을 보면 내 어릴 적 고향이 오버랩 됩니다. 젊은 날 샤갈은 고통스런 현실 속에서 고향을 꿈꾸며 아름다운 그림으로 승화시켰지요. 샤갈의 고향마을 그림은 색채로 된 시이고 노래이며 기도처럼 느껴집니다. ‘샤갈의 마을’은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중상류층에게 고향마을의 향수와 어울려 사는 따스함을 선사하는 타운하우스가 될 것입니다.”

이 대표가 샤갈의 감성으로 짓는다는 언덕 위의 하얀 집. 샤갈이 색채로 노래하고 그리움으로 시를 썼던 그 고향마을 같은 곳을 그려본다. 인정이 사랑이 따뜻함이 그리고 건강과 행복이 오롯이 피어나는 그런 집이 느껴진다.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틈새에서 도심 가까운 전원주택을 찾는 사람들에게 타운하우스라는 전문용어보다 ‘샤갈의 마을’이라는 특별한 이름으로 기억될 것이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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