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래(오른쪽) 출제위원장이 15일 정부세종청사 내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경향을 설명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인 이강래 전남대 사학과 교수는 15일 올해 수능 출제경향에 대해 “기본적인 방향은 지난해 출제 기조와 크게 다르지 않도록 설정했다”며 “6·9월 모의평가 기조를 손상하지 않도록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둬 출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 참석해 “학교 교육을 통해 학습된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고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했다”면서 “학생들의 과도한 수험 준비 부담을 완화하고 학교 교육이 내실화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방송(EBS) 교재와의 수능 연계율에 대해서는 “영역과 과목별 문항 수를 기준으로 70% 수준에서 연계해 출제했다”며 “개념이나 원리, 지문·자료 등을 활용하는 방법과 문항을 변형하거나 재구성하는 방법 등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올해 수능에서는 지난해 포항 지진의 여파로 시험이 일주일 연기됐던 점을 고려해 재해에 대비한 예비문항이 처음으로 제작됐다. 이 위원장은 “당일에 지진 등 예측할 수 없는 사태로 시험이 순조롭게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것”이라며 “예비문항의 출제 절차와 과정은 본 문항과 동일했다. 엄정하게 다른 일정으로 나눠 영향을 받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이날 수능은 재해 등 큰 문제 없이 정상적으로 치러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내년도 모의평가 출제 등 예비문항 활용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1교시 국어영역 시험에서 33~35번 문제 지문 중 김춘수의 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에서 오타가 발견돼 정오표가 함께 배부됐다. 지문과 35번 문제의 보기 2번에는 각각 시 내용 중 ‘봄을 바라보고’라고 표기돼 있는데 이는 ‘봄을 바라고’의 오기다. 평가원은 시험지 배부와 함께 해당 부분을 수정한 정오표를 제작해 함께 배부했다.
이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오탈자를) 시험지 배부 시작 이틀 전 새벽에 발견했다”며 “수험생에게 불필요한 혼란이나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표를 미뤘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제 풀이에는 지장이 없지만 불편과 번거로움을 끼쳐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김창원 수능 검토위원장은 “3단계 검토 과정을 거치고 있지만 980문항을 전부 검토하는 과정에서 기술적으로 놓치는 부분이 생긴다”고 양해를 구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