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 혁신 클러스터' 판교 찾은 北 리종혁

北 IT기술 육성 높은 관심 반영
이재명 경기지사와 환담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1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제2테크노밸리를 방문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자율주행차 제로셔틀을 타고 있다./연합뉴스

방남 중인 리종혁(82)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부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이 15일 판교테크노밸리 등 산업현장을 방문했다. 북 측 고위급인사의 남 측 산업시설 참관은 2007년 이후 11년 만이라 관심을 끈다. 대표단이 첫 번째 일정으로 산업현장을 택한 것은 IT 기술에 대한 북한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김정은 시대 들어 IT 분야 육성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리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성남 판교 제2 테크노밸리를 찾아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환담을 나눴다. 판교 제2 테크노밸리는 경기도·국토교통부·성남시 등이 ‘4차 산업 혁신 클러스터’로 추진 중이며, 자율주행 기술 테스트를 위한 실증단지를 구축한 43만㎡ 규모의 도시첨단산업단지다.

북 측 대표단은 오후에는 경기도 화성시 기산동에 있는 경기도농업기술원을 방문해 스마트팜 등 첨단 농업시설을 둘러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방중 때 중국농업과학원 국가농업과학기술혁신원을 방문해 농업기술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인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앞서 리 부위원장은 2004년 6·15 4주년 남북 공동 국제토론회 참가차 남측을 찾았을 당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SK텔레콤 등 산업 현장을 비롯해 대학, 방송사 등도 둘러봤다. 리 부위원장이 과학기술 분야에서 활동한 적은 없지만, 남 측 산업현장을 둘러 본 경험을 토대로 북 측의 기술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통일부는 15일 전날 인천공항을 통해 방남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접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리 부위원장이 그간 대남 분야에서 줄곧 활동해 온 만큼 이번 방남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과 관련 우리 정부와 논의를 나눌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통일부에서 리종혁 부위원장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국 차원의 접촉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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