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카슈끄지 살해 관련 사우디 인사 17명 제재

상원은 제재 법안 발의

미국 재무부가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사건과 관련해 사우디 인사 17명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미 재무부가 공개한 제재 대상에는 카슈끄지 살해사건의 핵심인물로 의심받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측근인 사우드 알카흐타니와 함께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 암살팀 구성원 등이 포함됐다. 제재 대상자들은 미국 내 자산이 모두 동결되고 미국인이나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금지된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제재 대상에 오른 관리들은 끔찍한 살해와 관련된 자들”이라며 “미국에 거주하며 활동한 기자를 잔인하게 살해한 그들의 행동은 응분의 결과에 직면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조치에 대해 “카슈끄지 살해사건과 관련한 첫 실질적 제재”라며 “이번 제재가 안보와 경제적 동맹국인 사우디 정부를 타깃으로 하지 않았지만 미국 입장에서 사우디 국적자들을 제재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미국은 카슈끄지 살해사건과 연루된 사우디 정부 인사들에 대한 비자 취소를 결정했다.

한편 미 상원도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무기를 팔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하며 의회 차원의 제재 준비에 나섰다. 이날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등 공화당 상원의원 3명과 민주당 상원의원 3명은 사우디에 대한 미국의 무기판매 중지와 예멘내전에서 사우디 연합군 전투기에 대한 미국의 재급유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공동 발의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