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가 만든 역대급 불수능에…대입설명회 '인산인해'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종로학원 ‘2019대입설명회’에 인파가 몰렸다./연합뉴스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의 대학입시 전략 설명회가 열린 16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 약 3,000석 규모 객석에는 빈자리가 눈에 띄지 않았고, 통로 곳곳에도 사람들이 자리를 잡을 정도였다.

설명회장 입장을 기다리는 줄은 길 때는 대강당 건물 바깥으로 30m가량 이어졌다. 대기 줄은 설명회가 시작하고 한참이 지나도록 짧아지지 않았다. 종로학원 측은 이날 설명회 참석예약자가 6,500명 정도라고 밝혔다.

평일 오후에 열린 설명회에 이처럼 많은 사람이 몰린 이유는 ‘국어쇼크’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은 예년보다 매우 어려웠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입시업체들은 국어 1등급 기준점수를 원점수 기준 85~86점으로 예상한다. 작년보다 10점 정도 낮은 수준이다.

임 대표는 “수험생들이 진짜 난리다. 재수생들이 쉽게 ‘삼수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올해 대입을 포기하겠다는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워낙 충격이 커 대입전략 세우기를 포기한 경우도 많다”고 부연했다.


설명회장에서 만난 수험생들도 하나같이 국어영역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어머니와 함께 설명회장에 온 김모(18)양은 “모의평가 국어영역에서 계속 2등급을 유지해왔는데 이번 수능에선 70점을 맞았다”면서 “국어영역 때문에 수시모집 최저학력기준을 못 맞추게 됐다”고 울상을 지었다. 신모(18)양은 “국어영역이 어려워서 다른 과목 시험을 치르는 데도 영향이 있었다”면서 “국어와 영어영역 탓에 입시전략을 다시 짜야 할 판”이라고 했다. 영어영역도 원점수를 90점 이상 획득해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10%를 넘었던 작년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된다.

다 같이 어려웠으니 큰 걱정은 안 한다는 수험생들도 있었다. 김지연(17)양은 “주변에 국어영역을 잘 봤다고 하는 애들이 없다. 다들 못 봐서 등급 커트라인이 낮은 점은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생 대신 설명회에 왔다는 이어진(20)씨는 “동생이 국어영역이 아주 어려웠다며 고민하더니 예상 등급 커트라인이 뜬 걸 보고 안심하더라”면서 “수학영역 나형도 어려웠다고 하는데 국어만큼은 아니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어려운 수능에 수험생들보다 학부모들이 더 충격받은 모습이었다. 실제 설명회장에 온 사람 대부분은 학부모였다.

자녀는 주말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준비하느라 설명회에 오지 못했다는 김모(48)씨는 “지문이 너무 황당하면 아이들이 힘들지 않겠느냐”면서 “수능이 워낙 어려웠다고 해서 불안한 마음에 설명회를 와봤다”고 말했다. 일부러 휴가를 내고 설명회에 왔다는 송모(53)씨는 “본인의 실력대로 대학에 가겠지만 그래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설명회에 왔다”면서 “입시업체 설명을 참고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날부터 입시업체 설명회가 이어진다. 종로학원은 이날부터 22일까지 평촌(17일), 부천·대전(18일), 인천·분당(19일), 일산·세종(20일), 대구(21일), 부산·광주(22일) 등지에서 설명회를 연다. 유웨이중앙교육과 커넥츠스카이에듀는 수능 후 첫 주말인 18일 각각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서울캠퍼스와 강남구 코엑스에서 설명회를 개최한다. 진학사는 수능 성적표가 나오고 난 이후인 다음 달 8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설명회를 연다. /홍나라인턴기자 kathy948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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