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단체들, "공공건축 설계공모제 개선해야"

정부세종청사 신청사 설계공모 논란 후
발주자의 비전문 심사위원 구성 지적
‘건축설계공모 운영지침’ 개선도 요구

16일 대한건축사협회에서 건축계 4개 단체가 공공건축물 설계공모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건축사협회

최근 정부세종청사 신청사 설계 공모 과정에서 잡음이 인 가운데, 건축인들이 공공건축물 설계공모제도의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건축사협회, 한국건축가협회, 새건축사협의회, 한국여성건축가협회 등 4개 건축 단체는 16일 서울 서초구 대한건축사협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건축물 생산의 첫 출발인 건축설계공모의 심사과정에 지속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최근 건축설계공모 심사과정의 논란 논란을 계기로 잘못된 관행과 왜곡된 제도의 개선”을 요구했다.


앞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정부세종청사 신청사 설계 공모 심사를 통해 타워형 설계안을 선정하자 당시 김인철 심사위원장 등 2명의 심사위원이 결과에 불복하며 사퇴한 바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심사 결과를 두고 ‘짜고 치는 심사’였다고 폭로했다. 이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측은 심사는 관련 절차에 따라 진행돼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건축가 단체들은 이 자리에서 공공건축은 후대에 물려줄 국가유산임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건축설계공모의 기본적인 국가 운영 시스템은 국민이 요구하는 질 높은 공공건축 설계를 제공하기에는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공정한 심사가 발휘되기 위해서는 국토교통부가 명문화한 ‘건축설계공모 운영지침’에 의거 건축설계 전문가로 심사위원진을 위촉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발주처가 건축설계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기술자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하여 공정한 심사의 전문성이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나아가 국토교통부에 ‘건축설계 공모 운영지침’의 개선을 주장했다. 이들은 “건축설계공모 심사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서 심사위원의 선정, 심사 과정 등 일련의 모든 자료가 일일이 공개되어야만 한다”며 “이를 위한 국토부 ‘건축설계공모 운영지침’의 혁신적인 개선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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