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주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매매정지가 시장에 충격보다는 ‘불확실성 해소’라는 안도감을 안겨준 것이다. 특히 셀트리온(068270) 3형제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불확실성이 가라앉은 상황에서 제품 출시 확대 등 실적 모멘텀에도 기대가 쏠리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직스의 거래정지가 결정된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거래일 동안 주요 바이오주가 연이어 상승했다. 셀트리온제약(068760)(28.14%)을 필두로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9.8%), 셀트리온(11.72%)도 급등세를 연출했다. 역시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주인 코오롱티슈진과 신라젠(215600)도 각각 6.56%, 5.9%나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거래정지 되면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자 안도한 투자자들이 바이오주로 다시 몰리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 3형제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김재익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는 바이오 업종 전체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거래정지가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라는 면에서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불확실성이 가라앉자 투자자들은 실적 모멘텀에도 보다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셀트리온은 트룩시마, 허쥬마가 유럽에서 적잖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데다 내년 미국 출시가 예상된다. 대웅제약, 메디톡스 등도 미국, 중국에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바이오주가 예전만한 급상승세를 보이기엔 실적이 뒷받침해주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폐지 여부에 따라 바이오 업종이 출렁일 가능성도 아직은 남아 있다. 증권가에서는 상장폐지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만일 예상을 뒤엎는 결론이 나올 경우 규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바이오업종을 넘어 증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폐지되면 한국 증시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규제리스크를 얹어주는 것”이라며 “제약·바이오뿐만 아니라 한국 증시 전체에 상당한 악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