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제3의 매력’ 방송화면 캡처
서강준과 이솜이 각자 새 삶을 시작하며, 서른 셋의 봄을 맞았다.
17일 JTBC 금토드라마 ‘제3의 매력’(극본 박희권·박은영/ 연출 표민수) 마지막 회가 방송됐다.
이날 방송은 온준영(서강준 분)과 민세은(김윤혜 분)이 이별하면서 시작됐다. 앞서 상견례 전날 이영재(이솜 분)와 함께 시간을 보냈던 온준영은 민세은의 집 앞을 찾았다. 온준영은 상견례를 위해 집을 나선 민세은에게 “난 못 갈 것 같아. 미안해”라고 입을 뗐다.
민세은은 “나는 오빠가 좋으니까, 오빠를 믿으니까 그래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라면서 “근데 나도 너무 힘들다. 더 이상은 못하겠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미안해하거나 죄책감 갖지 말아달라. 이 관계 내가 놓는 거다”라고 온준영에게 이별을 고했다.
같은 시간, 이영재는 온준영과 처음 데이트를 즐겼던 놀이동산부터 첫 키스 장소였던 미용실을 찾았다. 이영재는 온준영과의 추억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장소들을 배회하며 그를 떠올렸다.
온준영은 민세은에 대한 죄책감으로 괴로워했다. 온준영의 엄마(오영실 분)는 온준영에게 “너도 많이 힘들잖아. 너는 최선을 다해서 네 걱정만 해”라며 다독였다. 이에 온준영은 “너무 괴롭다. 이러면 안된다고 마음을 다잡았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면서 “이건 내 선택이고 이 고통 내가 감내해야 되는 거니까. 근데 너무 미안하다”고 울먹였다.
그러던 중, 어김없이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 온준영은 과거 이영재와 의료봉사를 떠났던 섬을 방문했다. 그는 당시 라디오를 수리해드렸던 할아버지의 집을 찾았다. 이때 이영재가 부엌에서 나왔고, 두 사람은 다시 마주치게 됐다. 이영재 역시 온준영과 왔었던 섬을 찾았던 것.
그날 밤, 온준영과 이영재는 함께 들길을 걸었다. 두 사람에게는 그저 걷는 길조차 추억이었다. 온준영이 과거 이영재의 사진을 찍어줬던 장소였기 때문. 이에 이영재는 “여긴 그대로다. 여기는 시간이 안 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재와 함께 걷는 가운데, 온준영은 유독 추위를 탔다. 이영재는 온준영에게 장갑을 벗어주면서 “12년이나 됐는데 추위를 타는 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에 온준영은 “우리가 겨울을 같이 보낸 적은 없으니까”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영재는 “다 알지도 못하면서 서로 다르다고, 안 맞는다고 했었다”고 말했고, 온준영 역시 “그러게. 다 아는 것도 아니었는데”라고 대꾸했다.
이때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온준영은 “신기하다. 바란다고 뜻대로 되는 게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이영재는 “그러니까 노력해야지. 뭐든 앞으로가 더 중요하니까”라고 답했다. 온준영과 이영재는 눈 오는 길을 함께 웃으며 걸었다.
집으로 돌아온 온준영은 술을 마시고 있는 아버지(박지일 분)와 마주쳤다. 온준영은 말없이 아버지를 위해 라면을 끓였다. 아버지는 말없이 온준영에게 소주잔을 건넸다. 부자는 상견례 날 이후 처음으로 마주 앉아 술잔을 기울였다.
유난히 길었던 겨울이 끝났다. 다시 돌아온 봄에 온리원(박규영 분)은 임신을 했고, 백주란(이윤지 분)과 이수재(양동근 분)은 결혼식을 올렸다. 백주란과 이수재의 결혼식 날, 온준영과 이영재는 재회했다. 두 사람의 결혼식에 이영재는 주례를 섰고, 온준영은 셰프로 참석했다.
식이 마무리되고, 온준영과 이영재는 함께 걸으며 근황을 나눴다. 온준영은 뉴욕의 유명 레스토랑에 수석 셰프로 부임하게 됐다. 곧 한국을 떠나게 될 그는 “바쁘게 살아야지. 사람 사는 것처럼 아주 정신없게”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영재 역시 처음 일했던 미용실 자리에 다시 가게를 열게 됐다.
스무 살의 봄, 스물 일곱의 여름 그리고 서른 두 살의 가을, 겨울을 지나며 사계절을 함께 한 온준영과 이영재. 두 사람은 각자의 삶을 다시 걸어나가기 시작하며, 그렇게 서른 셋의 봄을 시작했다.
한편 JTBC 금토드라마 ‘제3의 매력’ 후속으로는 ‘SKY 캐슬’이 방송된다. ‘SKY 캐슬’은 오는 23일 오후 11시에 첫 방송된다.
/이주한기자 ljh3603@sedaily.com